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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가마소 길에서 만난 뜻밖의 유채 꽃밭
2020-06-04 조회수 : 7781

시민기자 유예숙


ⓒ시민기자 유예숙

한탄강 주상절리길 4코스의 하나인 가마소길. 어느 곳 보다 자연 친화적이고 소박한 매력에 또 찾게 되는 곳이다. 한탄강 하늘다리를 건너고 흔들다리를 지나 마당교 앞에서 시작해 비둘기낭폭포 건너편을 걷는 길이다.

봄볕이 여름처럼 느껴져 걱정하며 시작한다. 수억만 년의 시간을 건너갔다 오게 되는 어마어마한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에서 주상절리를 구경한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걱정은 어느새 사라졌다. 강가 하얀 왜가리 한 마리가 빠른 물살을 보며 먹이 사냥 기회를 노리는 듯 앉아있다. 발밑 유리판 강 풍경이 아찔하다. 어지러워 피해서 걸었다.

하늘다리를 건너와 왼쪽으로 올라가면 마당교 가는 길이다. 마당교를 가기 위해 계단을 오르다 돌아보면 하늘다리의 매력과 신록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가슴이 시원하다.


ⓒ시민기자 유예숙

동화 속 작은 성 앞에 있을 법한 마당교

마당교를 가는 내리막길, 새와 바람 소리 들리니 귀 호강한다. 130m 정도 길이로 데크로 시작하여 흙 계단 길로 이어진다. 무수히 떨어진 꽃잎을 밟으며 걷다가 잠시 올려다본 하늘엔 하얀 꽃들이 햇살 받아 예쁘다.

흔들다리는 주상절리 모양으로 위에 비둘기조형물이 있는 아담한 현수교다. 다리를 건너면 동화 속 작은 성이 있을 것 같다. 흔들다리로 들어서니 다리가 출렁댈 때마다 저절로 걸음이 갈지로 걷게 된다. 연인들은 무서워하는 애인을 놀리려 장난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시민기자 유예숙

출렁대는 다리 난간을 잡고 맑은 물을 감상하며 시원한 바람은 덤으로 선물 받는다. 역시 계곡 바람은 시원하고 좋다. 마당교 표석 앞에서 아름다운 숲속 느낌이 드는 마당교를 기억하려 사진도 찍고 찍어주며 추억을 만들었다. 다리 아래 강가에는 야생 꽃이 피어 있다. 소풍 온 것처럼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일어서야 했다.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으로 모양이 다른 돌을 모아 놓기도 하고 작은 돌탑을 쌓아 놓기도 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사람들은 저마다 소원을 빌며 탑을 쌓았겠지?”

감상에 젖어 말하니, 그 소원 이루어지길 바라며 일어서자고 재촉한다. 마당교에서 왼쪽의 ‘한탄강 자연 생태 탐방로’라는 글을 보고 걸으면 하얀 찔레꽃이 반기고 자작나무가 기분을 새롭게 한다.

소나무와 꽃 핀 층층나무가 있는 곳으로 뒤따라가던 나를 향해 “조심해 이쪽으로 와”하는 말에 뱀이 있음을 인지하고 다리 풀린 겁쟁이가 되기도 했다. 길 왼쪽은 계곡이고 오른쪽은 종자산 아래 넓은 들로 강풍을 맞으며 걸으니 발걸음이 가볍고 신이 난다.


ⓒ시민기자 유예숙

계곡 쪽에는 밤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각가지 나무와 식물이 이어져 울타리처럼 보이고, 그 공간 사이 건너편에 하얗게 핀 꽃들이 넓게 퍼져 비밀정원처럼 느껴졌다. 무슨 꽃일까 궁금해 아는 꽃 이름을 주고받아도 알 수 없어 상상하다 접어뒀다.


ⓒ시민기자 유예숙

유채꽃, 네가 거기서 왜 나와?

“와우!”

아기 소나무들을 보며 걷다가 펼쳐진 들판에 감탄이 절로 났다. 뜻밖의 풍경이 멀리서 볼 때는 꽃인 줄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노란색 물감을 채운 듯 예쁜 유채 꽃밭이다. 꽃 유혹에 가마소길 끝까지 못 가고 머무르고 싶은 마음에 잠시 고민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예전에 가 본 길이고 개척 중인 길로 미완성 길이니, 오늘은 꽃구경하자는 일행의 의견이다. 못이기는 척 좋아 꽃구경하자며 의견을 모았다. 꽃길을 걷고 사진도 담으며 뜻밖의 풍경 속에 황홀한 시간을 보냈다. 꽃구경과 강가의 소풍도 즐기고 산책도 하고 싶다면 가마소 길을 추천 한다.


ⓒ시민기자 유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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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의견글 1
  • 장미경 2020-06-04 삭제
    글과 사진속을 보니 포천으로 달려가고픈 마음이 생기네요. 너무 아름답습니다. 유예숙기자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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