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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서운동산!
2021-02-16 조회수 : 4249
시민기자 유예숙

자연환경이 뛰어난 국립수목원 경계 죽엽산 아래 아름다운 테마정원으로 꾸며진 서운동산이 있다. 대한민국 관광농원 1호로 1987년에 개관하여 각종 가족 CF 및 잡지, 화보, TV 드라마 등의 촬영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유명하여 사진발이 좋은 여행지 101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름다운 환경과 함께 각종 편의 시설과 놀이시설 등의 부대시설도 준비되어 있다. 산책로와 등산로가 있어 휴식과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어 회사나 단체의 야외 행사하기도 좋은 곳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특성을 살린 조경으로 계절적인 변화를 주어 특성에 맞는 이벤트와 행사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서운동산이다.

1ⓒ시민기자 유예숙

겨울 하면 눈이 와야 제맛이고, 코끝 시리게 추워야 제맛이라던가 오늘은 얼추 겨울 맛이 느껴졌다. 차 창밖 평화로운 눈 풍경이 햇살의 애무에도 꿈쩍 않고 먼 길 떠나는 방랑자의 마음을 붙잡는다. 냇가 개울을 가로질러 잘박잘박 짜르르 차가운 물 속을 건너 서운동산에 도착했다.

봄에는 예쁜 꽃으로 유혹하고, 여름에는 싱그러운 초록의 향연으로, 가을에는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고운 단풍으로, 그립게 했던 곳에 도착하니 차 창밖 눈 풍경을 보고 ‘와아’ 소리부터 나왔다. 녹지 않은 눈 풍경이 온몸의 세포를 깨우며 과하지 않은 화려한 겨울의 맛을 내어주는 풍경이었다. 매표소를 지나 마주한 것은 낯설지 않은 크리스마스 장식의 조형물과 알록달록 색 고운 조형물 ‘WE LOVE GREEN’이다. 겨울 풍경 맛집, 하얀 눈 세상 속이다.

2ⓒ시민기자 유예숙

푸른 하늘과 하얀 눈을 무대로 삼은 조형물들에 마음을 빼앗기니 인증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어 시작부터 사진 놀이다. 천사 날개 조형물에 홀렸던 예전 생각과 함께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으며 겨울 놀이를 시작했다. 지난 크리스마스의 여운이 남긴 빨간 방울 장식이 하얀 눈을 만나 작품이 되어 자연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에 위로받는 시간이다.

3ⓒ시민기자 유예숙

쨍쨍 내리쬐는 햇볕에도 눈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아치 정원 사철나무와 주인을 기다리는 의자에도 눈이 소복했다. 남에게 쉼을 내어주던 의자도 휴식하게 하는 눈 풍경이 고마웠다. “자연도 사람도 쉼과 휴식이 필요해 중요해” 중얼거리며 걸어 큰 나무 아래 마차가 있는 그랜드 정원으로 향했다. ‘눈망울이 큰 누렁소가 끌었던 마차일까’ 궁금증 속에 노래 한 소절이 떠올랐다. ‘해 밝은 길을 삐거덕삐거덕 달구지가 흔들려 가내 덜거덕덜거덕 삐거덕 삐거덕...’ 달구지라는 정감 가는 단어가 좋은 나는 요샛말로 옛날 사람 인가보다.

5ⓒ시민기자 유예숙

썬 셋 가든 앞 곤충 호텔과 새들의 집 구경도 하고 눈 풍경 속에 사진도 찍으며 보내는 시간. 침묵 속에 고요함을 깨는 셔터 소리만 요란했다. 요란한 셔터 소리에 놀랄까 곤충 호텔 앞을 빨리 지나 눈 쌓인 조각품을 구경하고 물의 정원 속에 설치된 작품 구경을 하며 힐링 산책로로 향했다. 소담하게 눈 쌓인 나무들 사이 예쁜 산책로에는 우리 말고도 아이와 함께 온 가족도 걷고 있었다. 비대면 실천 시대라 마주하는 것이 부담될까 봐 좀 떨어져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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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눈을 치운 산책로는 발이 푹 빠지지 않아 걷기에 편안했다. 둥근 원통 모양 붉은 지붕 건물에는 공작새와 닭과 거위들이 있었다. 거위는 사람의 인기척에 놀랐는지 경계하는 것인지 너무 시끄럽게 꽥꽥 소리를 냈다. 성격 까칠 거위 같아 눈 맞춤의 시간이 길지 않았다.

귀여운 동물을 만져도 보고 먹이도 주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는 베이비 팜에 도착하니 토끼와 햄스터처럼 생긴 기니피그, 칠면조와 금계, 염소와 양, 돼지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커다란 유리 박스 안에 움직이는 것 같지 않게 겨우 고개만 움직이는 거북이를 구경하고 바깥으로 나와 태어난 지 한 달이 되었다는 아기 염소의 졸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오랫동안 바라봤다. 바람 한 점 없고 햇살의 따스함을 온몸으로 느끼는 나른한 오후를 말과 양, 염소도 즐기나 보다. 잦은 스킨십에도 순한 눈빛으로 거부하지 않아 자꾸 쓰다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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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반을 얼어있고 반은 얼지 않은 물의 정원 반영 구경을 하며 한 움큼 움켜쥔 눈을 뭉쳐서 작은 눈사람 만들어 뾰족지붕에 조형물을 올려놓고 대단한 일이라도 한 듯 ‘야호’를 외치기도 했다. 햇살은 따듯해도 차가운 기온에 손이 시려 더 이상의 추억 만들기는 무리였다. 소담스러운 파인 정원 눈 풍경을 눈에 담으며 바비큐장을 지나 산책로를 걸었다. 화사한 눈 풍경도 담고 이야기도 나누며 추억을 만드는 시간, 겨울 세상 속에 푹 빠져 즐긴 시간이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교감하고 상상하며 위로받는 치유의 시간으로 따듯함을 느끼는 겨울 세상이었다.
따듯함이 그립다면 느끼고 체험하며 마음 따듯해지는 곳, 서운동산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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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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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서운동산>
- 주소: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마명리 127-3
- 전화: 031-533-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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