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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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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산책 어때요?
산림욕 하는 수목원길
2021-02-25 조회수 : 4843
시민기자 유예숙

오늘 선택한 산책길은 광릉숲 생물권 보전지역 둘레길 7코스 산림욕 길로 포천 국립수목원 후문 쪽에서 시작하여 광릉 앞까지 걸을 예정이다. 우수가 지난 냇가에는 한겨울 동심을 녹이던 얼음의 흔적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생물권 보전지역 둘레 길을 알리는 표지판과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가 있는 곳을 지나 자물쇠 모양 조형물을 통과하는 길을 걸으며 시작이다. 쉼도 할 수 있는 작품 같은 조형물을 구경하고 측백나무 사이로 걷다가 만나는 표지판이 또 다른 길로 안내했다. 쭉쭉 시원스럽게 하늘로 치솟은 나무 아래 데크 길을 걷는 수목원 산림욕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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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데크 길이라 어린아이와 걸어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길로 곧게 뻗은 길이다가 구불거리는 유연한 길을 걷기도 한다. 하나의 길을 걷다가 두 갈래 길을 만나고, 두 갈래 길을 따로 걷다가 합류하여 함께 걷을 수도 있었다. 데이트하는 이들에겐 더없이 재밌고 즐거운 길이 아닐까 싶다. 합류점이 좁기도 하고 넓기도 하여 흥미로웠다. 쉴 수 있는 쉼터는 획일적이지 않은 다양한 벤치나 널찍한 마루 형태의 평상이 크고 작게 있었다. 지붕도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디자인하여 공간이 주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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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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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멍 때리거나 풍경을 감상하고 햇빛 샤워하며 오래 머물고 싶게 만드는 공간으로 끌렸다. 비대면 시대에 거리두기하며 마주하지 않고 비켜설 수 있는 공간의 쉼터 중에는 다양한 포토존이 있다. 하트 모양과 사각 액자 모양 자물쇠 모양 등 다양한 포토존이 있어 추억을 남기는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차들이 지나는 길가이어도 숲길을 걷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쭉쭉 뻗어 하늘로 치솟은 메타세쿼이아와 전나무가 주는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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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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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걷다가 만나는 풍경의 넓은 냇가는 가슴을 뻥 뚫리게 하고 냇가의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게 들리고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처럼 느껴지는 곳이었다. 겨우내 웅크렸던 가슴을 펴고 숨을 크게 쉴 수 있었고 맑은 공기 속에 불어오는 바람까지도 햇살과 마주하니 따뜻하게 느껴졌다. 냇가에 나무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울타리를 친 선물 같은 풍경은 눈 호강 플러스 힐링이다. 물가에는 백로와 원앙이 새로운 계절 봄날을 즐기듯 노닐고 이름 모를 새들도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풍경 속에 머무르다 망부석처럼 시선이 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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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수목원 정문 앞을 지나 작은 숲속 길로 들어서니 데크 길 걷는 것과는 다른 울퉁불퉁한 길에 야자수 매트가 깔려 있어 지압 길을 걷는 느낌이다. 작은 숲속 길에서 만나는 도깨비와 요정들의 숲 정원이 있어 자연, 나무, 풀, 꽃들과 친구할 수 있는 장소다. 바람과 태풍으로 쓰러진 통나무들을 연결하여 만들어진 통나무 길이다. 통나무 길을 징검다리 건너듯 다니니 동심 속 술래잡기의 추억이 방울방울 달렸다. 이길 저길 통나무 길을 옮겨 다니며 도깨비 요정 같은 조형물이 어디에 있을까 찾는 재미가 더해지는 매력적인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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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즐기지만 어른도 아이들과 즐기며 도깨비 집에 올라가 함께 놀아 줄 수도 있는 정원이다. 작은 숲 정원에는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 즐거움이 있음을 알게 하고 숲을 왜 가꾸고 지켜야 하는지 생각해 보라는 곳으로 KB국민은행 임직원과 서울크린트러스트 정원문화클럽이 만들었다고 한다. 도깨비 요정 같은 조형물을 찾는 재미에 빠져 목적지 가는 것도 잊고 있었다. 냇물에 서서 기다란 막대 같은 것으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두 사람이 있었다. 궁금함에 용기 내서 물었더니 수질 유량치를 재고 있다고 했다. 아마도 생물권 보존을 위한 이유의 수고이리라 감사한 맘으로 방해될까 얼른 자리를 떠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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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길을 걷다가 마주한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고사목의 패인 구멍, 더부살이하는 이끼와 버섯.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넓은 냇가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과 마주한 따듯한 햇살, 바싹 말라 냇가를 점령한 풀과 부는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흔들리는 갈대들. 반짝이는 햇살과 사람들의 마음까지 예쁘게 물들이던 몸 웅크린 단풍, 졸졸 흐르는 냇물 소리와 물 위에서 노니는 원앙과 백로, 눈부신 빛 사이로 비상하는 새들까지. 햇빛 샤워로 몸단장하여 곱고 예쁜 나뭇잎, 봄 물오름으로 초록 초록 해지는 나무들과 저녁 빛이 만드는 그림자 무늬들이 참 아름답다.

보고 듣고 느끼며 걷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의 정화가 되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봄,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포천 국립수목원 생태문화 탐방로 둘레길 걸어보는 것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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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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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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