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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반월산성의 작은 이야기
2021-07-23 조회수 : 3479
시민기자 박광복


반월산성은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에 소재하는 청성산 정상부를 에워싸서 축조한 테뫼식산성으로, 포천 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삼국시대 산성이다. 산성의 규모는 1,080m, 동서길이 490m, 남북길이 150m 석축으로 만든 성곽이며 산성의 형태가 마치 반달과 같다고 해서 반월산성이라고 부른다. 반월산성 동, 서쪽은 험준한 산맥으로 차단되고, 축성령에서 시작된 고교천이 남에서 북으로 흘러가며 형성된 분지의 중간에 자리 잡고 있어 동서남북을 조망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국립문화재 연구소에 따르면 반월산성은 5세기 중반에 백제에서 축성하였으며 한성 함락 이후 6세기 중반까지 고구려가 활용하였고, 6세기 중반부터 신라가 한간유역에 진출하면서 시설을 보강하고 활용하였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월산성은 포천의 다른 명승지와 마찬가지로 후삼국시대 궁예의 전설로 유명하다. 왕건에게 쫓기던 궁예가 마지막으로 반격을 시도하다가 패했다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현재는 포천의 요충지로서 복원되어 포천의 품에 온전히 남아있다. 대서인 오전 군내면에 위치한 포천 반월산성을 둘러보았다. 염소 뿔도 녹인다는 대서의 폭염에 포천지질센터 지질공원팀의 노고로 깔끔하게 예초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포천지질센터 지질공원팀 예초작업 모습ⓒ시민기자 박광복

청성산 정상 부분에 벤치 두 개가 발길을 잡았다. 43번 국도가 먼발치에 모습을 드러낸다. 몇 번은 왔었는데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도 처음이고 향긋한 풀 내음과 풀벌레 소리에 마음의 평온이 느껴지면서 포천의 아름다움과 축석고개의 여유도 보이고 포천의 미래도 보인다.

▲반월산성에서 내려다 보이는 포천의 전경ⓒ시민기자 박광복

청성산은 진산(鎭山)으로 예부터 신성시되어 그런지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는 작은 돌탑형식의 사단이 있고 오가는 사람들이 작은 돌탑을 쌓아 기도한 흔적도 있다.이곳 청성산은 포천시의 진산이기도 한데, 진산의 영험한 기운 때문에 무속인들의 제사 또한 성행했다고 한다. 푯말에 지역 수호신인 "당금아기"를 모신 사당으로 4~50년 전 불에 타서 없어졌거나 6.25 때 소실되었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있다고 기록해 놓았다. 동쪽을 보고 합장하고 인사하는 어르신도 가끔 볼 수 있고 돌탑을 올리는 사람들도 보인다. 종교적 가치보다는 겸손의 가치로 하는 행동으로 보인다.

▲복원된 애기당지 모습ⓒ시민기자 박광복

잘 정비된 성곽길을 걷 다보니 성곽의 가장 높은 곳, 전망 좋은 곳에는 당연히 군사지휘소인 장대가 있을 것이다. 바로 이곳 청산산의 정상에(해발 282m) 위치한 장대지(將臺址)가 있다. 탁 트인 전망에 포천시가 한눈에 펼져진다. 지금 이곳에서 포천의 전경을 자유롭게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산성이 아름답게 복원되고 시민들이 편하게 즐겨 찾는 명소로 손색이 없으니 보존도 잘하고 환경정화에 신경 써야겠다.

▲포천의 전경ⓒ시민기자 박광복

하단에 내려서면 저장시설이라는 토광지(터)가 남아있다. 지금은 아마 보존을 위해 흙으로 덮어 놓은 듯 보였는데 푯말에 의하면 산성에 27기가 확인됐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게 됐다.백제시대 유적인 술잔, 연질 토기, 철제 도끼, 생활 용기 등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군사목적의 성벽과 식량 보관 토광지로 추측되고 있다.

▲토광지(터)의 모습ⓒ시민기자 박광복

분지에 지금의 석탄발전소가 중간에 자리 잡게 한 잘못을 고스란히 후대에 넘길 수 없으니 처리되길 바란다. 성벽을 복원하고 시민들의 안식처로 돌려주기 위한 예초작업과 환경정화에 힘쓰는 포천시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포천의 정신과 사랑은 이처럼 따뜻한 손길 하나 하나가 모여 포천의 미래를 만들 것이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잘 정돈된 성벽ⓒ시민기자 박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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