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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붓통캘리그라피 회원전 - 느린마음
2021-10-05 조회수 : 3285
시민기자 박광복


붓통캘리그라피 봉달 윤선희 선생님과 제자들이 붓으로 통하는 세상 이야기를 글로 표현한 작품을 전시한다. 포천 반월아트홀에서 편지와 소통을 주제로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전시된다. 작품 하나하나 가족에게 못 전한 이야기 그리고 고향의 그리움과 애지중지 키워낸 농부의 나무 이야기도 구구절절 느낄 수 있다. 포천 반월아트홀 전시관은 전시장도 넓고 로비에도 의자가 널찍하게 놓여 있고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도 옆방에 준비되어 있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열리고 있으니 마음에 양식 한 아름씩 안고 돌아갈 수 있다. 봉달 윤선희 선생님의 전시에 즈음하여 아래와 같은 글로 표현했다.

ⓒ시민기자 박광복

봉달 윤선희 선생님과 제자들은 화환은 거절하고 농산물을 받고 있다.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기부하는 천사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꾸밈없는 모습에 선생님은 인터뷰 내내 솔직하고 간곡하게 말씀을 이어간다. 김구 선생님은 문화는 사람 마음을 풍요롭게 하므로 늘 가까이 두고 접해야 된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그 시절에 그렇게 하셨는지 존경스럽다고 했다.

ⓒ시민기자 박광복


윤선희 선생님 캘리그라피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

캘리그라피를 보면 계속 설렙니다. 단순한 선에서 오는 의미들이 커져 보여요. 옛날에는 안 보였는데 지금은 보이고 있어서 그렇게 또 다음에도 또 다른 느낌으로 보일 수 있어서 설레요. 디지털화되면서 작품을 보관, 인쇄, 복제, 소장할 수 있어요. 손글씨를 편집해서 쓰임새에 따라 조금씩 편집도 가능해요. 

전시를 계획하고 제자들과 대화를 나누셨나요?

저는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쓰자 그리고 최고의 작품보다는 최선의 작품을 쓰자고 대화했어요. 글씨를 쓰면서 차마 하지 못한 말 울면서 쓰고, 그러면서 풀지 못한 가족 간에 작은 갈등도 많이 풀었지요. 글씨는 쓰면서 쉬고 느끼는 것이 캘리그라피의 순기능 이지요. 편지로 주제를 삼다보니 회원간 겹치는 부분을 우려했지만 그분들의 마음을 그냥 쓰도록 존중하고 배려했어요. 어떤 회원은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할 만큼 성장했어요. 캘리그라피는 마음을 열고 배우고 진심을 읽는 것 같아요.

준비하면서 가족의 반대는 없었나요?

캘리그라피는 가족의 지지가 있어요. 집에서 다 좋아해요. 남편들이 모르면서 참견을 한다고 해요.

 

전시장을 둘러보며

ⓒ시민기자 박광복

동해 - 뵈뵈 김계화 作.

(해설)

열일곱 소녀의 마음을 너물게 했던 바다야 찬란한 금빛이 넘실대던 바다야 꿈과 희망을 맘껏 펼치게 해준 너를 떠올리면서 참으로 고마움을 전하네. 손에 닿을 듯 닿지 않는 수평선을 바라보던 그 시간들은 금쪽같은 나날들 이였네... (중간 생략) 내 마음을 말간 소녀로 머물게 했던 너 정말 고마웠어. 내 고향 동해야

*고향이 동해인 작가가 늘 고향을 그리며 한 평생을 살아냈습니다. 고향 바다 때문에 곱게 자란 자신과 친구들이 대견스럽습니다.*

ⓒ시민기자 박광복

행복을 꿈꾸는 그대에게 - 청담 박은혜 作.

(해설)

나의 일상을 지배하는 것들에게서 자유로워지고 싶거든 미련 없이 떠나보세요. 비워야 할 때 비워야 하고 채워야 할 때 채워야 하기 때문이죠. 때로는 슬픔에 때로는 눈물에 떠나보내야 할 모든 것들이 언젠가는 행복한 웃음으로 다시 채워질 거예요. 비움에서 채움으로 채움에서 비움으로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요.

*여행을 떠나는 작가의 속내를 과감하게 적어 놓았습니다*

ⓒ시민기자 박광복

촘말로 아꼬운 귤낭 - 꽃봄 김보미 作.

(해설)

쌀 튀밥처럼 몽골몽골한 나의 딸 여름내내 흘려낸 초록 땀방울 제주를 머금고 출렁이는 황금길에 인생을 담아 시집보내는 나의 전부

*제주도로 귀촌해서 귤 나무를 가꾸며 정성 들여 키우는 귤 나무를 보고 그려낸 캘리그라피입니다*

ⓒ시민기자 박광복

비늘치에게 - 지강 오홍숙 作.

(해설)

여전히 너로 인해 행복한 사람이란다 비늘치에는 반짝이는 모래가 물고기 비늘처럼 쏟아져 내렸다

*비늘치라는 고향 동네를 그리워하며 쓴 글 문득 나도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시민기자 박광복 

차마 하지 못한 말 - 수피아 이원희 作.

(해설)

아버지. 흰머리 성성한 무심한 딸이 당신께 첫 편지를 씁니다. 주말이면 집 앞을 서성대며 객지에서 살고 있는 딸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당신은 차마 가슴속에 묻어두고 평생을 사셨다지요. 희미해진 당신의 기억만큼이나 아스라진 추억을 붙잡고 안타까운 울음을 토해 내는 무심한 딸은 눈물에 가로막힌 그 말 당신의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그 말을 이제서야 꺼내 봅니다. 사랑합니다.

*예순을 바라보는 딸이 팔십 후반의 아버지를 그리며 사랑한다는 말을 토해냈다. 착한 치매를 앓고 계신 아버지를 예순을 코앞에 둔 딸이 가슴 절절한 편지를 쓰고 펑펑 울었다*

ⓒ반월아트홀

2021년 10월 1일부터 10일까지(10시~18시) 포천 반월아트홀 전시관에서 캘리그라피의 예쁜 손글씨와 훈훈하고 간절하고 그리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삶의 희로애락을 꾹꾹 눌러쓴 작가들의 작품을 둘러보면서 위로받고 힐링 받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시민기자 박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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