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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뒤흔든 책, ‘말 그릇’
2018-10-31 조회수 : 2560

어느 날 친구로부터 ‘말 그릇’(김윤나, 카시오페아, 2017)이라는 책을 선물 받았다. ‘앞으로 인생에 있어 좋은 길라잡이가 될 거 같아서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쪽지와 함께. 갑작스러운 선물은 기쁘기도 했지만(선물은 언제나 좋다!), 한편 흔한 자기계발서라 생각되어 읽고 싶지 않았다. ‘선물인데 목차라도 훑어보자!’라는 생각에 책을 펼쳤고,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 그리고 ‘말 그릇’이라는 책이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게 될 거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작가는 ‘말’은 기술이 아니라 매일매일 쌓아 올린 습관에 가깝다고 한다. 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이 뒤섞이고 숙성돼서 그 사람만의 독특하고 일관된 방식으로 나오는 게 바로 말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언어는 그 사람의 내면과 닮았고 따라서 자신이 감정을 느끼는 방식이나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 자라온 환경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어쩌다 지금 같은 말하기 패턴을 가지게 되었는지, 앞으로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알 수 있고 이 모든 변화의 과정을 ‘말 그릇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표현한다는 것이다.

 

부끄럽지만 이제껏 말은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나아질 수 있는 ‘기술’이라고만 여겼다. 말주변이 좋은 사람을 보면 스킬만 연마한다면 나도 말을 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말이란 살아오면서 쌓아 올린 나의 경험이 녹아들어 간 것이기 때문에 단지 기술을 연마한다고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모든 사람은 화려한 언변을 가지고 싶어 하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진정한 대화로 나아가기 위해선, 스스로를 성찰하며 다른 사람의 말을 잘 ‘경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누군가의 말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발굴하듯이, 탐험하듯이, 채집하듯이 사람의 감정과 메시지를 찾아내려는 집중력과 노력, 세밀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듣기’능력이 큰 사람이 말 그릇도 클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경청을 위해서는 3F로 부르는 Fact(사실 듣기 :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Feeling(감정 듣기 : 진짜 감정을 확인한다), Focus(핵심 듣기 : 말하지 않더라도 알아주었으면 하는 핵심 메시지를 발견한다)가 필요하다. 세 가지를 함께 사용해 말을 듣는다면 제대로 경청할 수 있다. 상대방이 말하는 동안 이야기를 요약해서 짚어주고(중간에 말을 끊거나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면 안 된다) 끝까지 들어준 뒤, 상대방의 진짜 감정을 파악하고 그 사람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감정을 읽어줘야 한다. 지금껏 경청이란 기계적인 끄덕임과 가끔 내뱉는 추임새(아하, 그랬어?, 나는 몰랐네 등)라고 생각해왔는데 진정한 듣기란 무엇인지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김윤나 작가ⓒ시민기자 함영미

그렇게 길지도 짧지도 않은 ‘말 그릇’이라는 책을 읽으며 내 인생을 뒤흔든, 그리고 앞으로 내 인생을 바꾸게 될 책이라고 느꼈다. 내 안의 나를 마주하며 끊임없이 성찰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특히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건 ‘경청’에 대한 부분이었다. 앞으로 제대로 된 경청을 하며 살아간다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말 그릇’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감정을 느꼈을 거로 생각한다. 누군가의 삶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당신의 삶을 뒤흔들 책은 바로 ‘말 그릇’이라고……

시민기자 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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