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한결

어느덧 9월 중순이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잔디밭 위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 여유롭게 책을 읽고 싶다. 여름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일. 좋은 날씨 덕에 갑자기 들이닥친 독서에 대한 열정. 어느새 포천시립중앙도서관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시민기자 한결

무슨 책을 읽을까? 둘러보다 보니 도서관 한쪽에 배치된 다양한 정보가 담긴 안내서와 책을 발견했다. 2019년 포천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해리엇’(한윤섭 저, 문학동네), ‘체리새우: 비밀 글입니다’(황영미 저, 문학동네), ‘이상한 정상 가족’(김희경 저, 동아시아), ‘재치와 우정으로 나라를 지킨 충신 오성과 한음’(김희숙 저, 효리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과 청소년을 위한 소설책, 그리고 성인을 위한 사회과학도서까지 연령대에 맞는 흥미로운 책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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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으론 포천시립중앙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독서의 달 프로그램이 보였다. 9월에 추석 연휴가 껴 있어서 그런지 대부분 프로그램이 9월 중순부터 시작이다. 어린이자료실에서 전시되는 ‘코튼 캔디 캔디 뿅뿅’ 원화부터, 벌룬 매직쇼, 원작이 있는 영화상영, 푸드아트테라피B, 신나는 한국사 보드게임, 양말목 아트공예(미니 가방 만들기), 슈링클스 책갈피, 솜사탕 만들기 등 다양하고 재밌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다. 아이들이 도서관에 와서 책도 읽고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면 딱딱하고 재미없는 곳이라는 도서관에 대한 편견이 사라질 수 있을 거 같다. 접수 기간은 따로 없으며 프로그램마다 선착순 마감이기에 포천시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포천시

도서관에 새로 생긴 서비스에 대한 안내서도 배치되어 있었다. ‘희망도서 바로 대출 서비스’로, 포천시립도서관 회원이라면 1인당 한 달에 5권까지 서점에서 읽고 싶은 책을 3일 이내에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하지만 포천 관내도서관 6곳에 모두 소장하고 있는 도서, 만화, 판타지, 무협지, 로맨스, 라이트노벨 등과 같은 종류의 책, 5만 원 이상 도서, 출판연도가 5년이 넘은 도서, 기타 도서관에 비치할 수 없는 도서는 신청할 수 없다. 나중에 서점에 반납된 책은 도서관 소장도서로 등록된다. 자세한 내용은 이화준 시민기자의 ‘동네 서점과 다른 지역 도서관에서 대출받아요!’ 기사를 참고하면 좋다. *http://news.pocheon.go.kr/aview.php?aid=2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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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포천시 중앙도서관에서 3기 인문독서 아카데미가 개최된다. ‘예술가에서 찾는 리더의 덕목’이란 주제로 9월 30일부터 10월 21일까지 4회에 걸쳐 진행된다. 강사는 허나영 미술비평가로, 중앙도서관 1층 세미나실에서 약 100여 명 정도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강의한다. 접수는 포천시 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선착순 마감이다.

강의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새로운 시대의 동력, 일탈인가 상상력인가?’, ‘익숙한 것에 안주하지 말고 낯선 것에 도전하라’, ‘파괴 혹은 새로움을 통한 창조자들’ 등과 같은 주제로 예술가들의 생애와 작품에 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평소 고야, 고갱, 마네와 모네, 피카소, 앤디 워홀, 백남준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가들에 관심이 많았다면 꼭 신청하기 바란다. 성인 대상의 질 높은 예술강의를 ‘무료’로 접할 좋은 기회다.

포천시립중앙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공부를 하는 일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특히 ‘예술가에서 찾는 리더의 덕목’ 같은 성인을 위한 강좌도 열린다는 사실이 굉장히 반가웠다. 책을 통해 지식을 얻는 것도 좋지만, 전문가의 강의가 더해진다면 깊이 있는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기사를 통해 많은 사람이 강의를 듣고, 앞으로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