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복지
- 홈
- 시민기자
- 교육&복지
시민기자 함영미
가을 하늘은 드높고 청명한데 아침 공기는 사뭇 쌀쌀하다. 나무는 오색 빛깔 옷을 갈아입으며 저마다 멋을 뽐내는데, 우리 지역은 먹구름이 잔뜩 드리운 잿빛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축제와 행사 대부분이 취소되고, 잠정 연기라는 소식만 전해온다. 우리 학교(영북초등학교)에서도 열심히 준비한 진로 탐색 축제가 취소되어 너무나 안타깝다. 아이들이 멋진 체험을 할 좋은 기회가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시민기자 함영미
그러던 차에 딸 아이의 학교 축제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축제는 학생들이 1년 동안 갈고 닦은 끼와 재능을 선보이는 자리다. 포천여자중학교는 혁신공감학교로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이번 축제를 준비했다고 한다. 요즘 중학교 축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발길을 옮겼다.
ⓒ시민기자 함영미
제16회를 맞는 포천여자중학교 마홀제는 1. 2부로 나뉜다. 1부 행사는 각 반 교실과 운동장에 부스를 마련해 개성 넘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였고, 2부는 학생자치회 회장단의 사회로 반별로 준비한 끼와 재능을 선보이는 공연을 펼쳤다.
역시 축제에 노래와 춤이 빠질 수 없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된 공연은 노래, 댄스, 밴드, 랩, 연주, 난타 등 다양한 장르로 학생들의 넘치는 끼와 열정에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시민기자 함영미
90년대를 방불케 하는 의상과 노래에 나도 모르게 저절로 엉덩이가 들썩들썩~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신났다. 진행 중간에 삼행시 짓기와 퀴즈, 행운권 추첨으로 한층 더 분위기는 고조되고, 사제동행 연주에 코끝이 찡했다. 여중생들만의 색깔로 끼와 멋을 살린 이번 마홀제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뜨거웠다.
‘3 GO! 뭉치고 펼치고 즐기고’ 슬로건처럼 학생들 모두 하나가 되어 무대를 꽉 채우고 흠뻑 즐기는 모습이라 더욱더 멋진 축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