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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한글 초등‧중등 학습관(솔모루 학당)을 소개합니다.
2020-01-15 조회수 : 6537

시민기자 서상경


▲중등과정 수업광경ⓒ시민기자 서상경

솔모루 학당은 소흘읍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이다. 여기서 문해교육(文解敎育)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모든 교육의 토대가 되는 기본적인 능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말하는 것이고, 학력 인정은 정해진 교육을 이수하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졸업인증서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가 인정하는 교육을 받으면서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 솔모루 학당인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누구나 대학을 졸업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은 국가이지만 성인 비문해자는 311만 명(2018년 교육부 통계)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마도 60~70년대 산업 시대를 지나오면서 어려운 환경에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한 세대가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포천시 소흘읍 주민자치센터는 이를 간파하고 2009년부터 작은 규모로 학습관을 운영해왔고 지금은 국가인정기관으로 발전했다.

모두 7명의 선생님이 수업에 임하고 있는데, 김현주, 김정라, 정선영 선생님을 만나보았다.


▲소흘읍 주민자치센터ⓒ시민기자 서상경

“지금 공부하는 학생들은 몇 명이나 되죠?”
“초등과정 20명, 중등과정 20명 정도인데요. 중등과정에서 졸업과 동시에 바로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예도 많아서 고등과정도 포함되었다고 보면 돼요.”

고등학교 과정은 의무교육이 아니라서 매년 4월과 8월에 시행하는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시험에 합격하면 그것이 졸업장이 된다고 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과정별로 수업하는 시간과 날짜가 정해져 있는데 오늘은 중학교 과정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올해 여든한 살의 전정순 학생(?)에게 공부하는 것이 힘들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배우는 것이 재미있다고 하신다. 그리고 운천에서 매일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한다는 일흔세 살의 최판순 할머니는 한 번도 결석하지 않은 열성파 학생이다. 연세가 좀 많지 않나 생각했는데 초등과정에는 여든다섯 살의 학생도 공부하고 계시다고.


▲진지하게 수업 중인 학생ⓒ시민기자 서상경

“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요? 예를 들어 수업에 결석을 자주 하거나 손녀를 데리고 등교하거나 학생들끼리 왕따(?) 같은…”

오히려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학습 분위기가 좋다고 한다. 배우려는 의지가 남다른 학생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10년째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정선영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물론 과목별 선생님들의 노고도 빼놓을 수 없다. 모두 7명의 선생님이 수업에 임하고 있는데 포천시의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자원봉사 수준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 인정하는 교육과정이라 선생님들의 자격 여부도 매우 중요한데 문해교육 교원 연수 과정을 밟은 사람들이 채용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주, 김정라, 정선영 선생님ⓒ시민기자 서상경

“포천에 오래 살았지만 이렇게 학습을 도와주는 학습관이 있는 줄 몰랐네요. 왜 그동안 소문이 나지 않았을까요?”
“지금 공부하는 분들은 알음알음으로 찾아오신 분들이 대부분이시죠. 그래서 이제는 많은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홈페이지도 만들고 적극적으로 홍보를 할 계획입니다.”

공부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여든이 넘어도 배우려는 의지만 있다면 언제나 무료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솔모루 학당. 가나다라…. 한글을 익히고 구구단을 외우는 과정이라도 못다 한 꿈을 이루어가는 일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공자도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라고. 솔모루 학당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서 배움의 길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포천 한글 초등‧중등 학습관(솔모루 학당) 정보
- 오래전부터 주민들 사이에 불려온 이름은 소흘읍 주민자치센터 솔모루 학당이고, 지금 사용하는 명칭은 포천 한글 초등‧중등 학습관이다.
- 문의 전화 : 031-538-4198
- 홈페이지 : https://ohhappyschool.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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