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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자 표고버섯농장 방문기
2020-12-16 조회수 : 3990

시민기자 서상경

이동면으로 길을 잡았다. 고속도로와 같은 47번 국도를 따라 달려가는데 한북정맥은 길동무가 되어 주었다. 신연곡 교차로를 빠져나가 이동중학교를 지나는 늠바위길로 들어서자 거대한 국망봉이 마주 섰다. 삼부자 표고버섯농장은 국망봉 아래 넓은 터에 자리하고 있었다.

입구에는 표고버섯농장 입간판이 선명하게 세워져 있고 KBS 인간극장에 소개되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불과 두어 달 전에 아침 방송을 탔는데 귀농 성공의 희망을 보는 것 같아서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인사를 나누는 것도 초면이 아닌 듯 반가웠다. 가족생활의 일거수일투족을 방송으로 지켜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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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망봉  ⓒ시민기자 서상경

“이곳에 자리 잡은 것은 얼마나 됐어요?”
만 3년이라고 한다. 김대영 대표는 도시에서 생활했는데 매일매일 술과 깊은 인연을 갖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병을 안게 되었고 수술까지 하고 난 후에 물 좋고 공기 좋은 국망봉 아래 동네에 휴양차 머물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연히 표고버섯을 알게 되었고 재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경기도 용인과 강원도 등지로 6개월 동안 버섯재배기술을 배우러 다녔다. 하지만 실전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자세하게 가르쳐주려고 하지 않았다. 자신들은 버섯에 물을 주면서 나에게는 물을 주어서는 안 된다, 배지는 이렇게 놓아야 버섯이 이쁘게 나오는데 나에게는 저렇게 놓아라 하는 등 아름답지 못한 전수에 고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버섯재배의 적정온도가 다르다는 점을 스스로 터득해야 했다. 그것을 3년 지내고 보니 겁이 나지 않을 정도의 노하우를 가지게 되었다. 이제는 누군가 버섯재배를 배우러 온다고 하면 하나도 남김없이 가르쳐줄 용의도 생겼다고 했다.

2▲삼부자 농장 입구  ⓒ시민기자 서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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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  ⓒ시민기자 서상경

“건강이 썩 좋지 않다고 하던데 농사일이 힘들지 않으세요?”
오래전부터 집안에서는 농사일을 해왔다고 한다. 농사꾼 집안이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도시 생활을 하다 보니 그동안 잠시 잊고 지낸 것이다. 표고버섯 재배는 처음에는 한 동으로 시작했지만, 내년에는 다섯 동으로 늘릴 계획이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벼농사도 계획하고 있다. 물론 혼자서는 벅차기 때문에 남에게 맡겨서 내가 먹고살 정도는 생산할 생각이다. 다행히 건강은 많이 좋아졌다. 술·담배를 끊고 자연에서 살아서 그런가 보다 하며 생각한단다.

이런 모든 진행을 주도하는 컨트롤타워 같은 역할을 하는 이가 부인 오옥미씨다. 남편의 건강휴양지를 선택한 것도, 놀면 건강에 도움이 되겠냐며 일거리를 만들어 준 것도 부인의 내조 덕분이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표고버섯을 판매하고 있는데 주문을 받고 택배 보내는 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버섯은 잠시도 틈을 주지 않고 때를 맞추어 수확하는 일이 중요한데 그 일도 하고 있다. 요즘은 방송 이후 찾아오는 손님을 맞거나 전화 상담으로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방송 잘 봤어요, 산세가 너무 좋네요.’ 하며 칭찬과 용기를 주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그곳 땅값 얼마예요?’ 하는 전화까지... 그중에는 두어 통은 표고버섯 주문 전화여서 어쨌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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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 수확 중인 오옥미 씨  ⓒ시민기자 서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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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삼부자 표고버섯 농장 대표  ⓒ시민기자 서상경

겨울에는 난방비로 비용이 많이 드는 등 어려움이 없을까. 김대영 대표는 난방비가 적게 드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난방비를 떠나서 버섯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가장 적당한 조건을 찾아야 좋은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버섯에 거북이 등 껍질 모양이 있는 것을 최고로 친단다. 그러한 상품의 생산이 가능한 것은 이곳의 물도 한몫한다고 했다.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정말 물이 좋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국망봉 아래에는 생수 공장이 있어서 물이 좋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버섯을 재배하다 보니 물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그 물 덕분에 건강의 회복이 더 빨라진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84▲야외에 설치된 장독  ⓒ시민기자 서상경

“앞으로 귀농하시는 분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아직은 성공한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몰라서 실패한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지난 일을 회상하는 김대영 대표.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온도와 습도를 맞추는 일 등 여러 가지 실험을 하여 재배기술을 어느 정도 습득했으니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귀농하는 분들 중에 표고버섯을 재배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신 있게 도울 준비가 되었다며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시라고 말했다.

미래의 농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농업의 시대가 될 것이다. 이런 트렌드를 농업 4.0이라고 부르지 않던가. 무엇보다 자신의 변화된 일상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술·담배를 끊고 하나의 일에 집중함으로써 건강도 되찾게 되었으니 말이다. 인간극장에 등장했던 15세의 아들도 농업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있어 농업으로 대를 이을 수도 있겠다며 흐뭇해했다.



<삼부자표고버섯농장 정보>
주소 : 경기도 포천시 늠바위길 144
전화 : 031-531-4910
블로그 : 3bujapyogo.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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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의견글 1
  • 꼬마 2020-12-17 삭제
    이런 포천의 귀농 성공기 넘 좋습니다. 많이들 포천으로 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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