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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번 없는 한국전 영웅 이야기
독수리 유격대 전적비
2021-10-18 조회수 : 2527
시민기자 유예숙

경기도 포천시 이동 편을 소개하는 방송 녹화 있는 날 서울에 있는 방송국을 향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답한 책임감에 방송 녹화를 끝내니 자연스럽게 잘 하였다는 말에 의례적인 인사려니 생각하며 우선 끝난 것에 안도했다. 좀 더 잘 했더라면 하는 생각과 처음치곤 그 정도면 됐지 뭐 하다가도 부끄러움은 내 몫이려니 여기며 잊기로 했다. 평소 별 관심 없던 곳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계급도 군번도 없이 전쟁터에서 싸운 분들의 스토리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돼 찾아갔다.

ⓒ시민기자 유예숙 

호국영웅 정신 계승 마을 낭유리 산 중턱에 와보니 갈색 안내문과 태극기 그리고 우뚝 선 탑 독수리 유격대 전적비가 보였다. 넓은 공터 한편에는 약수터를 알리는 안내문과 약수터에서 한 사람이 물을 받고 있었다. 약수 받고 있는 사람은 철원에 사는 이시훈 님으로 누나 집에 놀러 왔다가 오게 됐다고 쑥스러워하며 대답하고는 담은 약수를 차에 싣고 집 위치를 알려주며 차 마시고 가라는 말을 하곤 떠났다. 거부감 없이 대답을 해준 것도 고마운데 거리낌 없이 차 마시러 오라니... 마음 따듯해짐을 느끼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시민기자 유예숙

독수리 유격대는 6.25전쟁 당시 포천 신읍에서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북한군에 맞서 싸우기 위해 63명의 반공청년들이 결성한 민간 결사대 조직이라고 한다. 국가로부터 군번 하나 없이 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이들은 1950년 11월 중공군 대공세로 인해 포천 일동에서 수색정찰과 패잔병 토벌 등 선봉에 서서 북한군을 맞아 목숨을 걸고 전투에 나섰다고 한다. 그들의 전장 터는 고향 포천 땅을 포함해 충주 전투까지 대한민국 중부지역까지 전장을 펼치는 등 중부전선 373고지전에서 자신의 살과 뼈를 묻으며 북한군과 맞서 싸우기까지 했다고 한다.

ⓒ시민기자 유예숙 

독수리 유격대 창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최종성 대장은 북한 출신이며 반공사상이 투철한 인물로 공산당이 재산을 몰수하자 월남해 서북청년단 활동에 앞장섰으며, 특히 전쟁 전 7사단과 포천 경찰서에서 대공 정보원으로 활약했고 ‘제 마음대로 38선을 넘나든다‘ 하여 그 당시 사람들에게 ‘38박사’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경북 의성, 청송, 안동, 예천, 풍기 지역과 충북 제천, 단양지역에서 인민군 제10사단과 공비들을 토벌하고 금화지구 전투까지 참여해 군번은 없지만 남다른 애국심으로 전장에 뛰어들어 최영찬 대원을 비롯하여 16명의 대원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시민기자 유예숙

전쟁이 끝난 후 독수리 유격대는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다가 1989년 국방부 조사에 의해 인정을 받게 되었다고 하며, 그 후 최종성 대장과 최종철 작전관 유가족들이 기증한 땅에 무려 40여 년 만에 전적비를 세우게 되었다고 하며 그 장소는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 2리 산 146번지라고 한다. 40여 년 만에 전적비가 세워진 것을 본 유가족들과 참전 대원들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안타까운 마음이 더해지며 늦게라도 전적비가 세워지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주민들과 학생은 물론 장병과 방문객들이 학습 참배 또는 휴식에 이용하는 공용의 장소임을 염두에 두며 경건하게 관람하고, 후손들에게는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공중도덕을 배우게 하자 등등 전적비 안내문처럼 6.25 전쟁 당시 포천 청년들의 용기와 애국심을 후손들이 오래오래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고향 포천을 지키고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마음이 실천으로 이어진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평화로운 이 땅 포천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 독수리 유격대 전적비다.

ⓒ시민기자 유예숙

약수터가 있는 한적한 장소로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 독수리 유격대 전적비가 잘 관리되고 보존되길 바라며, 방문객에겐 의미 있고 평화로운 일상의 휴식처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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