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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폐교의 변신은 무죄
2015-07-15 조회수 : 7308

김진순(주부)

농촌에 아이들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 이미 우리 포천에서도 적잖은 초등학교들이 문을 닫았다. 어릴 적 빨간 보자기에 책 싸들고 다니며 소꿉장난 친구들과 행복했던 고향의 모교가 사라지는 게 정말 속상하고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세월이 흘러 이젠 어쩔 수 없는 시류로 받아들이자니 마음만 아플 뿐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학생 수가 줄면서 문을 닫은‘죽은 학교’가 새로운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필자의 고향인 지난 포천시 관인초등학교 사정분교는 그러니까 벌써 23년 전이었던 1992년에 폐교가 됐었다.
하지만 이곳이 물놀이장, 영화감상실 같은 편의시설을 갖추고 운동장에는 텐트를 20여동 칠 수 있는 포천 자연마을 서울 캠핑장으로 거듭났으니 이건 그야말로 대박이 됐다. 박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는데, 우리 포천에서는 명품 자연캠프장으로 완전 탈바꿈한 관인초등학교 사정분교가 ‘대박’을 친 것이다.



요즘은 무엇이든 특화해야 살아남고, 나름대로 테마 있는 콘셉트가 가미돼야 주목을 받는 시대다. 또한 변화된 시류를 읽지 못한 채 “폐교가 돼서 어쩌나”하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앉아있을수 없는 노릇이다. 
그런 차원에서 시멘트 칠이 벗겨진 복도 벽에 그림을 걸면 미술관이 되고, 낡은 교실에 책이 놓이면 도서관이 되는 것처럼 우리 관인초등학교 사정분교는 운동장 한편에 농작물을 키우고 그 옆에서는 송아지가 뛰놀며, 수확의 기쁨을 선사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자연캠프장으로 변했으니 이보다 기쁜 일이 어디 있을까.

학교가 이렇게 새롭게 되살아나면 학교에는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게 된다.
운동장에 발을 들이면 신발 앞코가 뽀얘지도록 흙먼지가 일어나고, 낮은 건물과 삐걱대는 교실의 미닫이 문, 분필 가루가 소복이 쌓인 녹색 칠판, 돌돌돌 돌아가는 칠판지우개 털이개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낯선 풍경으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고만고만한 높낮이의 시소, 타고 나면 손바닥에 특유의 쇠 냄새가 배는 그네, 나란히 맞붙어 앉아 책 한 권을 보고 있는 두 소녀 동상까지. 운동장 한 편에 덩그러니 놓인 그것들은 여전한 모습으로 남아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콘셉트로 거듭난 우리 포천의 자연마을 서울 캠핑장에 수도권의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휴식을 즐기다 갔으면 좋겠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시민들이 많이 찾아와 즐기다 가면 포천의 상권도 살고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지 않을까?
폐교가 된 학교가 다양한 체험공간이 앞으로 포천의 지역 경제에도 효자 노릇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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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의견글 3
  • 꼬마 2015-11-25 삭제
    와우!~~ 그래요! 관인사람인데도 몰랐네요! 한번 가 볼께요!
  • Akash 2015-08-26 삭제
    I didnt know where to find this info then kaboom it was here.
  • 김한근 2015-07-31 삭제
    멋진곳 소개해주시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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