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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오랜 사랑
2021-03-05 조회수 : 4074
오랜 사랑
강돈희
구순 넘어 홀로 되신 아버지
오늘도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시는 이유는
아마도 엄마 생각 때문일 거야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하늘 올라가는 그 벅찬 날까지
엄마를 가슴에 새기고 있기 때문일 거야
둘이서 같이 땀 흘리며 씨 뿌리고 수확하던
숱한 나날들 잊을 수 없어
그 기억 오롯이 더듬으려 하시는 거야
늘어나는 주름살과 휘어지는 등을 보며
저 좋은 것 나누지 못하고 고생만 숱하게 시킨 것 같아
그 미안함 달래려고 애쓰시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