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자(관인면)

                                                                                       
                                                         

“버스 언제 와요?”

보지 않고 목소리만 들어도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네! 1386번 버스 1시 40분에 와요.”

외국인은 한국 사람보다 더 자연스럽게 들어와 정수기 물을 마셨다.

“버스 오려면 25분 남았네요. 좀 쉬었다 갈게요.”

조금 후 일행인 듯한 외국인 한 명이 더 들어왔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말하며 방문자 명부를 작성하고 체온을 재고 의자에 앉았다.

또 자연스럽게 외국인은 말했다.

“커피 한 잔 주세요”

커피를 한 잔씩 타주고 나니 나에게 물었다.

“여기서 일하시는 건가요? 한국은 좋아요! 노인들도 이렇게 일할 수 있어요”

“잉! 노인?”

내가 외국인의 눈에 노인으로 보이나 보다.

가슴이 쿵 내려앉으며 내가 노인으로 보이느냐고 정색을 했더니

눈치 빠른 외국인은

“누나! 나이 40-50” 하면서 농담한 거라고 능청을 떠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보였다.

“ㅋ~~~~”

그들은 내 자식과 비슷한 36살, 29살이라고 했다.

60이 넘었으니 그들의 눈에 내가 노인으로 보이는 것이 맞긴 맞는 건가 싶기도 하다.

가산에 있는 공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본인은 네팔에서 온 지 4년이 되었고,

어떻게 이렇게 한국말을 잘하냐 물으니 한국에 오기 위해 오기 전에

네팔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왔노라고 했다.

그는 말했다.

중국인 등 일부 사람들은 자기들을 외국인이라 차별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그러지 않아서 너무 좋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사무실에서만 일하고 공장에는 외국인들만 일하고 있다고

한국 사람들은 공장에서 일하기 싫어한다고 말했다.

사장님도 좋아서 월급도 꼬박꼬박 잘 주시고 모든 면에서 잘해주시며,

본인들은 외국인등록증도 있어서 법으로도 보호받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30만 원만 남기고 집으로 다 보낸다고 한다.

결혼도 했으며 딸도 하나 있고, 돈을 열심히 벌어 네팔에서 사업을 하며

본인이 사장을 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야근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하며

너무도 환하게 웃는 외국인이 너무도 좋아 보였다.

어떻게 코로나시대에 일도 많고 돈도 많이 받느냐고 물으니,

휴지를 만드는 공장이라서 코로나와 관계없이 일이 많다며 부지런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 고국에 가서 사업할 것이라며 사업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본인들이 보호받아야 하는 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는 외국인은

공부도 많이 한 사람 같았다.

본인 나라의 경제 사정, 환경 등도 이야기하면서

본인이 야근까지 자청하며 열심히 일하는 이유도 함께 설명하였다.

요즘의 뉴스에 나오는 외국인에 대한 사기, 차별, 폭행 등과는 거리기 먼

한국의 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꿈을 가지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그런지

밝고 활기차 보이는 것이 좋아 보였다.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대해주시는 포천의 공장 사장님!

외국인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가질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우리 국민과 대등하게 대해주시는 사장님이 계셔서

역시 한국은 누구든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이미지를

외국인에게 심어 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한번 언제 시간이 되면 방문해 볼까 생각해 본다.

포천은 이런 코로나시대에도

외국인도 우리와 같이 잘 살아갈 수 있는 곳이라는 자부심을 가져본다.

포천의 토박이인 나로선 조금은 자랑스럽기도 하다.

꼭!

그 네팔 외국인이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빌어본다.

사무실 밖에서 들리는 새소리가 너무나 아름답다!

그 공장 사장님은 겉모습도 멋있을거야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