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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의 추억 속으로
2021-07-08 조회수 : 3310




윤인자 (관인면)



위로 보이는 오디!

까만자주빛의 싱그러운 오디는 나의 침샘을 자극하고 있다.

너무도 먹음직스러운 색깔의 오디들이 아름답기까지도 하다.

사무실앞 주차장 담 쪽으로 오디 나무가 한그루 있다!

원래의 재래종 오디나무이다.

애끼 손가락 한마디만한 오디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그 맛이란?

달콤새콤한 것이 이루 말 할 수 없이 맛있다.

요즘은 아침에 사무실 정리를 하고 나서 한번씩 가서

오디를 한웅큼씩 따 먹었다.

누구인가도 왔다 간 듯 나무 가지들이 조금씩 꺾이어 있다.

아마도 내 또래일 것이다.



벌써 반세기 전인가?

그렇게 되나보다! 50년 전쯤!

우리 어려서는 시골살림살이들이 우리 집이나 옆집이나 그리

넉넉하지가 않았다.

보리밥과 수제비가 주식이었던 어린 시절!

그 시절에 간식거리라고는 오빠가 개구리를 잡아 뒷다리를

삶아주면 그것이 왜 그리도 맛있었는지!

집앞 골타리논 옆 뚝에 있던 오디나무에 열려 있던 오디들은

또 그리도 맛있었는지!

온통 얼굴에, 입술에, 손에, 옷에 오딧물을 잔뜩 들이며

친구들과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낄낄거리며 놀았던 시절!

그 새콤하고 달달했던 오디들이 우리들의 최상급의 간식이었다.



옷을 버렸다고 엄마한테 혼이 나면서도 매일 따 먹었던 오디!

요즘은 마트만 가도 살 수 있는 오디이지만 어디 재래종 오디의 맛이랑 같을까?

밭에 농사지은 외래종 오디를 선물 받은 적이 있다.

정말 크고 실하며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오디는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심심한 맛이어서 잼을 만들어 먹은 기억이 난다.



이제는 어린아이들도 오디는 따 먹지 않는다.

더 맛있는 간식거리들이 풍부한 지금,

오디를 간식거리로 생각도 안 할 것이다

우리 또래의 어른들만이 그 맛을 알 것이다.

요즘은 아침마다 오디 한웅큼씩 따먹는 재미로 살았던 것 같다.

이제 오디는 꼭대기 것만 조금 남아있고 거의 다 없어졌다.

꼭대기 오디를 쳐다보며 침만 흘리고 돌아 왔다.

아쉽지만 내년을 기다리며~~

파란하늘 사이로 보이는 검푸른 오디가 넘 아름답다.

옛날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우리 예쁜 손주에게는 꼭 오디 맛을 가르쳐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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