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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
2021-08-17 조회수 : 2580
부엌 큰 가마솥에는 닭 한 마리와 무가 가득 들어 있었다.
아궁이에 불은 이글이글 잘 타고 있었으며
가마솥 안의 닭고기는 너무도 맛있게 끓고 있었다.
그 큰 가마솥에 닭 한두 마리와 무를 가득 넣어 끓여도 그 당시는 왜 그리 맛있었는지!
같은 동네 사는 작은집 식구들을 모두 불러 20 여명이 모여 앉아
푸짐하게 김치 한 접시와 무 가득 담은 그릇에 닭고기 몇 점을 얹어 먹던 그 시절이 그립다.
벌써 50~60년이 흘렀다.
아버지는 남자 형제만 다섯으로 동네에서도 알아주는 의좋은 형제들이셨다.
이제는 다 돌아가시고 셋째 작은아버지만 생존해 계신다.
그 당시에는 닭을 직접 키워서 일철이면 한두 마리씩 잡아서 식구들 영양 보충을 했었다.
고작 한두 마리 잡아서, 우리 식구만도 8식구라서 부족한데도 아버지는 항상
작은 집 2집 식구를 모두 부르셨다.
우리 식구끼리 조금 더 먹는다고 살로 가냐고 하시면서
단 한 번도 작은 집 식구를 빼고 먹은 기억이 없다.
그래서 더 맛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모내기 철이나 벼 베기 철이면 아버지 형제들은 모여서 같이 일을 하며
밥은 항상 우리 집에서 준비해서 같이 드셨다.
모든 기계는 아버지가 하나씩 준비하셨고 기계 조작도 아버지가 하시며
작은집 농사까지도 도와주셨던 것 같다.
그 시절 아버지의 식구, 가족은 당신의 형제 가족까지였던 것 같다.
큰 아들로서, 형으로써 모든 것을 베풀고 희생하며 사셨던 아버지!
사촌 동생들도 학교를 오가며 큰집에 수시로 들어와 먹을 것을
본인들이 찾아 먹는 것도 당연한 것으로 알며 살았던 것 같다.
어려서는 모든 가족이 우리 집처럼 큰집 작은집 서로 도우며 화목하게 지내는 줄 알았다.
아버지의 배려와 희생으로 형제간의 의가 그리 좋았다는 것을
결혼하고 나서야 깨달았던 것 같다.
세월이 흐르고
대가족에서 소가족으로 바뀌면서 우리의 삶은 너무 각박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형제라도 결혼해서 살면 이미 남이 되어 조심스러워지는 지금!
각자 내 가정의 득실이 우선인 지금의 이 현실!
형제뿐인가?
자식도 결혼 시켜 내보내면 각자의 삶과 생활을 터치하면 안 되는 요즘!
본인들 가족만이 가족인 지금!
옛날이 그립다!
이제는 각자 결혼하여 제 각자 살고 있는 형제와 사촌들과 함께
다른 반찬 없이 큰 접시에 김치 가득 담고
큰 대접 닭고기 뭇국에 밥 말아서 온 가족이 모여 시끌벅적 떠들며
둘러앉아 밥을 먹어 보고 싶다!
엄마!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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