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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올빼미형을 아침형 인간으로
2022-06-02 조회수 : 2665

 

산을 보고 살겠노라는 소원대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포천 관인에서 지낸 지 1년이 아직 안 된다.


앞으로는 중리 벌판과
향로봉이 병풍과 같은 종자산(해발 643m, 일명 씨앗산) 풍광이 펼쳐지고,
눈을 들어 오른쪽을 바라보면 등산이 허용된 최북단 산으로 알려진
해발 877m의 지장산이 위용을 자랑한다.


향로봉, 관인봉, 삼형제봉이 병풍 역할을 제대로 한다.
뒤로는 후삼국 시대 궁예가 철원에 도읍을 정했을 때 남쪽 산이었던
고남산(643m)의 수리봉(386m)이 독수리처럼 바쳐주고 있다.
왼쪽으로는 수리봉 줄기가 유네스코가 반한 한탄강을 끼고 있다.


산과 하늘과 구름과 별과 달을 보고
바람을 느끼고 햇살을 받으며.
하루에도 몇 번씩 입에서 자동스레
'아, 좋다!'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30여 호가 사는 마을이지만,
낮에도 쥐 죽은 듯 조용하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사람이 다니는 그림자도 찾기 어렵다.


자연스레 밤 아홉 시만 지나도 깊은 밤이다.
오랜 동안 새벽 두 시 정도에 자는 습관이 있어,
약 한 달 정도는 여기에 와서도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다가 어쩌다 밤 열 시가 잠자리에 눕기도 한다.
'글을 짓고 벗을 사귀는 일이 인생 최고의 경지이다.'
연암 박지원 선생의 말이다.
남은 삶은 이 말대로 살고 싶다.


자연의 리듬은 올빼미형인 나를
자연스레 아침형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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