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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버지! 사랑해요!!!~~~~
2012-06-18 조회수 : 4384
창문 사이로 내다보이는 논에선 농부들이 한창 바쁘게 일을 하고 계신다 . 농로 중간마다 차들이 서 있고 논에선 기계 소리가 들리고 논가엔 아주머니들이 쑥을 캐는 저 일상적인 모습이 왜 이리도 아련하고 그리운지…… .
창문에 걸려 있는 나뭇가지에도 어느샌가 파릇파릇 새싹을 띄우고 나를 향해 나오라 손짓하건만 내 가슴속엔 그리움에 싸 ~ 한 텅 빈 듯한 허전함이 밀려온다 . 저 들판에 계속 계실 줄만 알았던 나의 부모님 !!! 연세 들어 중풍이 왔어도 일을 놓지 못하셨던 부모님께 이제는 일 좀 그만 하라고 신경질 부리면 ~~ ' 이렇게 일을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 라고 하셨던 아버님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를 맴돈다 . 왜 몸이 아프면서도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하시는지 이해 못 해서 신경질 부리고 화만 냈던 그 철없던 내가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을 때는 이미 부모님은 내 곁에 계시지 않았다 .
퇴근해서 집 현관문을 열면 현관 가득 쌓여 있던 채소들 !! 딸이 일하니 피곤하고 힘들어 제대로 손질 못해 해 먹지 못할까 봐 깨끗하게 손질까지 해서 갔다 놓으시던 부모님 ! ' 왜 이렇게 많이 갔다 놓았느냐 ? 고 오히려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하던 나 !
돌아가신 이듬해 봄 !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도 현관은 항상 비어 있었고 , 5 월 어버이날이 다가와도 갈 곳이 없어서 몇 달을 우울증에 빠져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헤맸던 나 자신을 보며 , 계실 때 말이라도 따뜻하게 잘해 드릴걸 ~~ 하는 후회와 안타까움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
내가 집에 가서 있는 수다 없는 수다 떨고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워하시고 행복해 하셨던 부모님께 바쁘다는 이유로 옆에 살면서도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불효자이기에 지금까지도 이렇게 죄스럽고 그립나 보다 . 어김없이 해마다 찾아오는 어버이날 !!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리고 살다가도 5 월이 다가오면 허전해지고 그리움이 밀려와 어쩌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지금 우리 집 창문 밖 들에선 동네 노인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돌나물을 뜯으며 무슨 할 이야기들이 저리 많은지 즐거운 목소리들이 내 귓가에 들린다 . 지금도 우리 집에 오셔서 항상 앉아 계시던 그 자리에서 ' 허허 ~~' 웃으시며 얘기하시던 그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
살아계실 때 못 해 드린 말 !!
' 엄마 ! 아버지 !! 오늘 너무 많이 보고 싶어요 ! 사랑해요 !!'
5 월의 어느 날 딸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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