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길가에서 핀 꽃에서 가을을 먼저 느끼다.
2015-09-25 조회수 : 5781

깊어 가는 가을 !
청명한 가을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누군가를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봄을 들판에 피어나는 초록새싹들로 느낀다면 가을은 길가에 피어나는 꽃들로 느낀다. 새싹이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몸에 생기를 느끼게 해준다면, 길가의 가을꽃들은 드높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과 함께 어우러져 마음을 여유롭게 해준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길가에 핀 코스모스.

가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린다 하여 살살이 꽃이라고도 부르는 코스모스는 가녀린 줄기에 흰색, 연분홍, 붉은색 등 그 색도 다양하게 꽃이 피지만 참으로 소박하고 고운 자태를 뽐낸다. 코스모스는 지켜주고 싶은 천생 여자와 같다. 꽃말도 소녀의 순결과 순정이다. 하지만 거대한 우주를 상징하는 코스모스와도 철자가 같으니, 연약하지만 때로는 헤아릴 수 없는 넓고 강인한 마음을 가진 여자. 바로 우리네 ‘ 어머니’를 닮은 꽃 같다.

포천에 대규모 군락지는 없지만 군내면 구읍리에서 상성북리, 하성북리를 잇는 약 5km의 코스모스 꽃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코스모스 꽃길 걷기대회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10월 4일에 열린다.

코스모스와 함께 길가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가을꽃은 칸나.

칸나는 꽃 대부분이 빨간색 품종들이며, 노란색 품종도 드물게 보인다. 칸나는 꽃만 예쁜 것이 아니라 시원하게 뻗은 잎도 볼만한데다 포기 전체로 보면 꽃, 잎, 줄기의 비율이 적절하게 나눠져 매우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붉게 물든 꽃과 긴 줄기와 큰 잎이 화려해서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코스모스가 연분홍 립스틱을 바른 수수하고 강인한 어머니의 향기라면 칸나는 붉은 립스틱을 바른 화려하고 강렬한 여인의 향기에 비유하고 싶다.
요즘 칸나도 흔히 길가에서 볼 수 있지만 일동면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칸나 산책길을 조성하여 ‘칸나 꽃길 걷기 대회’도 열었다.

포천에서는 도로변에서도 억새꽃을 볼 수가 있다.

해질 무렵 붉게 물든 노을을 배경으로 은빛 억새를 보고 있노라면 곱게 나이 먹은 중년의 여인이 생각난다. 빼어나게 화려하지도 짙은 향기도 없지만 제 몫을 다하기 위해 꿋꿋하게 자란 억새는 억척스럽지만 중후한 멋을 자아내는 고운 중년 여성의 아름다움을 닮은 듯하다.
억새는 명실상부한 가을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명성산에서 눈이 내린 듯 장관을 이룬 억새군락을 감상하는 것이 제일이겠지만, 도로변에 나란히 서로를 벗 삼아 기대어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 또한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기에 충분하다.


시민기자 함영미(dahyung7@hanmail.net)


*제19회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
-일시 : 10.8.(목) ~ 10.11.(일)
-장소 : 산정호수 명성산 일원
-문의 : 포천시 관광사업과 031-538-4761

*제8회군내면 코스모스 꽃길 걷기대회
-일시 : 10.4.(일) 07:00
-코스 : 신축중인 군내면사무소 주차장~상성북리 마을회관(왕복 4.6.km)
-문의 : 군내면사무소 031-538-4202

*칸나 산책길
-문의 : 일동면사무소 031-538-4503

OPEN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제 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목록보기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평가 1명 / 평균 1
의견글 작성
의견글을 작성해 주세요.
최대 500자 / 현재 0자
  • 계산하여 답을 쓰세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할 수 있습니다.
뒤로가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