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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수면 주민자치위원회의 명아주 지팡이
2017-02-06 조회수 : 6724

'명아주'라는 식물을 아는가? 우리 주변에 흔한 풀 같아 보이는 이 식물은 잡초라는 오해를 받기에 십상인 한해살이 식물이다. 굵기가 가늘어 영락없이 잡초로 보이지만 제대로 관리하며 키워내면 웬만한 나무 정도의 튼실한 식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과거 명아주는 '청려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사귀를 물리치며 노인들에게 좋은 식물이라 하여 '효행식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명아주가 너무나 흔한 식물이고 열매도 없으며 딱히 쓸 만한 곳이 없어 지금도 그냥 지천으로 널려 있는 잡풀 정도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명아주가 예로부터 제대로 쓰인 곳이 있으니 바로 명아주 지팡이이다.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는 단단하면서 부드러운 감촉을 주지만 엄청 가벼우므로 노인들이 사용하기에 더없이 적합한 재료가 된다. 다만 한해살이 식물로 재배가 어렵고 재배한 명아주를 바로 말려 지팡이로 만들 수는 없어 여러 번 사람 손을 타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수고가 있어야 한다.

창수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명아주 지팡이를 만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바로 재배단계에서부터 명아주가 꼿꼿하고 튼실하게 자랄 수 있도록 마치 농사짓는 심정으로 알뜰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많게는 30번 정도 들여 다 봐야 제대로 된 명아주가 재배된다고 하니 이들의 노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나 역시 신기하게 생각했던 윗부분이 손잡이가 될 수 있게 구부러지게 하려고 페트병을 이용하여 명아주가 자랄 때 방향을 잡아주는 일도 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정성껏 키운 명아주를 겨우내 지팡이로 만드는 일을 하게 되는데 주민자치위원들이 추운 겨울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동작업장에 모여 여러 번 사포로 문지르고, 다듬고 니스 칠을 하고 구멍을 뚫는 등 번거롭고 힘든 작업을 하고 있었다. 완성품만 봐서는 그저 흔한 지팡이 같지만, 이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은 사실 오래전부터 '사랑의 효 지팡이'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역점을 두고 실시하고 있는 일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 만든 지팡이를 인근의 경로당에 기증하며 사랑의 효를 실천하고 남은 지팡이는 판매도 하여 수익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질 좋은 지팡이를 생산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선진지역에서의 벤치마킹도 하였다는 점에서 이들의 노고에 인사하고 싶어진다. 지역에서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여 수익도 내고 함께 나누는 마을 사업이야말로 앞으로 우리가 키워가야 할 지역 발전의 모델이 아닌가 한다. 앞으로 이 지팡이 사업을 특화사업으로 진행하여 창수면을 널리 알리며 더욱 많은 사람에게 우수한 품질의 명아주 지팡이를 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시민기자 이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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