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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의 길을 걷다! 2. 청성산 둘레길
2017-09-15 조회수 : 4137

서상경 시민기자는 전국 도보여행 경험을 블로그에 남겨 2017년 7월 네이버 이달의 블로그로 선정되었습니다. 서상경 시민기자가 포천의 길을 걷고 그 길에 얽힌 역사와 문화 그 안의 사람들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오늘 걸은 길 : 청성역사공원-약수터-구읍리 석불입상-시민대종-청성역사공원

포천 청성역사공원은 반월산성 입구에 조성되어있습니다. 이곳에 둘레길이 있다는 것은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전체거리는 3.7km, 1시간 30분이면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습니다. 청성역사공원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포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강병원 사거리로 이동한 후 반월산성 방향으로 직진하면 됩니다. 넓은 주차장도 있어서 자가용으로 이용하기도 편합니다.

청성산 둘레길 안내판은 최익현 동상 바로 옆에 있습니다. 지도를 보고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청성산기슭에 아는 사람만 아는 길이 예전부터 있었겠지요. 그러던 것이 이정표를 세우고 새롭게 정비를 하니 근사한 둘레길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청성산둘레길 지도

청성산둘레길 지도가 있는 곳에서 유아 숲 체험장 방향으로 갑니다. 풋살구장을 지나자 언덕진 곳에 유아 숲 체험장이 있습니다. 청성산의 품속에서 어린이들이 여러 체험을 하며 즐길 수 있는 놀이터입니다.

여름이면 산림욕장으로도 그만입니다. 햇빛을 가리는 나무가 무성하고 조망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숲을 이루고 있어서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맞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에 쉼터도 마련해 두었군요. 걷기를 많이 하면 오히려 몸무게가 는다는 우스개가 있습니다. 길을 걷는 양보다 나무 그늘에 앉아 배낭 속의 간식을 꺼내 먹는 양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잠시 후에 약수터에 도착합니다. 약수터 주변은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태극기 팔랑개비가 줄지어 세워져 있습니다. 잠시 휴식하며 시계를 보니 출발지에서 20분이 걸렸네요.


▲둘레길 표지

산책로 주변에는 밤나무가 많습니다. 10월쯤이면 제법 쏠쏠하게 밤을 주울 수도 있을 듯합니다. 길가에는 물봉선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고마리와 개여뀌도 옆에서 웃고 있군요. 우리의 길에는 이렇듯 예쁜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우리꽃입니다. 처음에는 이름을 몰랐지만, 식물도감을 찾아 이름을 알고 나니 더욱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약수터에서 다시 20분을 걸어가니 산기슭에 부처님이 계시는군요. 포천시 향토유적 제5호인 구읍리 석불입상입니다. 형체는 있되 마모가 심해서 자세한 모습은 알 수 없는데요. 미륵불이라 합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살아가기가 막막하고 힘들 때 이렇듯 불상을 모셔놓고 기도를 드렸을 것입니다. 지금은 아니라도 후손들은 잘 살게 도와달라고 빌기도 했을 테지요. 얼마나 애틋한 마음입니까. 미륵불은 미래불이고 인류를 구해줄 부처님입니다. 고려 후기에 만든 불상이라고 하니 참으로 오래된 불상입니다. 그 당시에 사람들의 삶이 어땠는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오늘날에도 부처님을 찾는 마음은 당시와 달라진 것이 별로 없겠지요.


▲구읍리 석불입상

구읍리 석불입상을 지나자 포천향교가 나옵니다. 잠시 들러봐야겠군요. 향교는 조선 시대 학생들이 공부하던 장소입니다. 서당에서 주로 초등학생들이 공부했다면 향교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학업에 정진하던 곳이죠. 향교가 청성산 기슭에 있다는 것은 이곳이 예전 포천의 중심지였음을 말해줍니다. 신읍리와 구읍리라는 지명이 지금도 남아 있지요.

다시 산길을 갑니다. 포천향교에서 20분 지나자 군내면사무소 갈림길에 닿습니다. 반월산성 올라가는 길도 이곳에 있군요. 이곳 쉼터에서부터 산책로에는 동네 어린이집에서 작품전시를 해 놓았습니다. 한 곳이 아니고 여러 어린이집이 동시에 작품전시회를 연 느낌이 듭니다. 재미있고 앙증맞은 그림들이 많네요. 야외체험활동을 찍은 사진도 있고 원내에서 활동하는 모습도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꼬마 화가들은 소풍을 나와 그림을 그렸는지도 모릅니다. 청성역사공원에는 아이들이 뛰놀기 좋은 장소이고 그림을 그리기에 좋은 풍경들이 많아서인지 솜씨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미래의 화가들이군요.


▲작품전시

이제 청성산 둘레길을 거의 한 바퀴 다 돌았습니다. 지난번에 산성 코스를 등산하듯 지나가 본 적이 있는데, 오늘의 둘레길은 그때와 느낌이 전혀 다르네요. 포천시의 들판풍경이 드러나는 곳에 반월각이 있습니다. 반월각에는 포천시민대종을 걸어두었습니다. 시민들의 기부금을 모아 건립했다는 안내문이 있고 기부금을 낸 사람들의 명단도 보입니다.

반월각을 내려가면 출발했던 청성역사공원입니다. 청성역사공원은 어린이날에 그림 그리기 대회가 곧잘 열리고 지금은 노인들이 쉬는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군요. 옆에 있는 풋살구장과 농구장에는 휴일에 시민들이 운동하는 장소입니다.

공원에서는 포천 시내가 잘 내려다보입니다. 큰 도시는 아니지만 아담한 도시입니다. 뒤편에 왕방산이 우뚝하고 들판 너머로 최근에 개통한 포천-구리고속도로도 보입니다. 청성산둘레길 걷기를 마치고 나니 이렇게 멋진 둘레길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가을이 짙어가는 요즘에 둘레길을 소풍 삼아 찾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시민기자 서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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