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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호수에 크리스마스가 온다! 산정호수 산책의 묘미
2020-12-09 조회수 : 4646
시민기자 유예숙

상동 주차장에서 산정호수로 가는 길 간판을 보고 내리기 전 습관처럼 마스크를 확인했다. 호수로 가는 길에는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다양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으로 오늘은 유난히 눈에 띈다. 일반 겨우살이와는 달리 또렷하고 노란 것이 연약하게 보이며 꽃같이 예쁘다. "어디서 왔을까" 신기해하며 슬쩍슬쩍 바라보니 상점 주인은 묻지 않았는데 "눈꼬리 겨우살이"라고 했다. 살 것도 아니면서 구경하는 것이 미안하여 “아 정말 예쁘다!” 아쉬운 듯 말하고는 발걸음을 빨리했다.

1ⓒ시민기자 유예숙

아이들이 좋아하는 회전목마부터 연인들이 즐기는 디스코 팡팡, 바이킹 등등 놀이동산이 있는 방향으로 향하니 곰돌이 푸우 그림과 ‘난 산정호수야’ 현수막이 반겼다. 코로나로 텅 빈 놀이동산의 풍경은 쓸쓸했다. 쓸쓸한 풍경을 뒤로하고 조각 공원으로 향하는 내 눈은 빨간 꽃과 산타에게로 향하고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산정호수에도 크리스마스가 오고 있음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2ⓒ시민기자 유예숙

크리스마스트리와 귀마개를 한 귀여운 조형물, 빨간 꽃으로 에워싼 포토존 벤치, 꽃들 속에서 자신감 뿜어내는 동물 조형물들 등등을 보니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새로운 조형물이 생겨 새롭게 인증 사진을 찍기도 해본다. 해마다 오는 겨울이지만 매해 다른 겨울, 이 조각 공원에서도 느껴졌다. 올겨울은 어떨까? 상상하게 된다. 호숫가 수상 휴게소 앞에는 무지개 색깔의 일곱 개 벤치가 나를 불러 앉히려는 듯 놓여있어 염치없이 앉아 주인 행세를 해본다. 호수와 명성산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길 수 있어 좋은 곳으로 추억 소환은 자동이다.

5ⓒ시민기자 유예숙

날씨가 추워도 오리 기차를 타고 얼음 위를 달리며 꼬불꼬불 꿀렁 꿀렁대던 추억과 복고의 열풍에 연탄 불가에 모여 앉아 쫀드기를 구워 먹으며 이야기꽃 피우던 추억이 떠올랐다. 명성산 멀리 하얗게 내린 산 풍경에서 크리스마스가 오고 있음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눈이 와도 걱정, 눈이 안 와도 걱정이다. ‘계절이 겨울이니 눈이 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너무 많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포토존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행복했던 추억을 소환하며 “정말 잘했어, 산정호수 오길” 글이 있는 억새 포토존 산책길을 걸었다. 돌담 병원 가는 길 앞에서 낭만 닥터 김 사부 드라마 이야기를 꽃피우며 노을빛 당신, 행복 100% 포토존을 지나 새로운 조형물을 만나는 산책길이다. ‘역시 인증하는 재미지’ 하고 사진을 찍어보기도 했다.

6ⓒ시민기자 유예숙

길을 걷다 보지 못했던 나무 위에 피노키오와 토끼 모양의 목각인형이 낯선 이를 맞으며 경계하는 눈빛이다. ‘왜 있는 걸까’ 생각하니 사람들이 나무에 올라감을 방지하기 위함을 알 수 있었다. 자연이 주는 고마움은 잊은 채 아프게 하는 행위에 중지하라는 신호로 안 된다는 것을 깨워주는 것 같았다. 호숫가라 쌀쌀함이 얼굴을 시작으로 온몸에 스며드니 오랜만에 느껴보는 겨울 맛이랄까 상큼 시원했다. 마스크로 가린 코끝이 갑갑함을 호소하고 김 서림으로 축축한 턱은 ‘세상 구경이 그리운 시간 우리는 코로나로 언제 자유로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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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서 보았던 글귀처럼 “지금, 이 순간 너와 나 어때?” 라고 물으며 허브 카페 앞을 지나갔다. 물음의 대답과 궁금함은 잊어버리고 또 다른 하나의 글귀에 발길이 멈춰 섰다. 추억사진관에서 추억과 기념을 만들어준다는 산정호수 추억사진관이다. 요즘 핫하게 "이제 나만 믿어요"와 "HERO" 노래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임영웅의 얼굴이 새겨진 다양한 컵들이 있었다. “임영웅이 왜 거기서 나와” 반갑고 기뻐서 나온 말이다. 산정호수에 온 기념으로 추억을 컵에 담으려고 요청하니 임영웅이로 하라고 했다. 그러나 소중한 임영웅 대신 다른 사진으로 요청했다. 사진을 전송하고 호수의 풍경을 감상하며 15분 정도 기다리니 추억이 담긴 예쁜 컵이 완성되었다. 추억이 담긴 컵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다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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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우리 모두 행복하자는 포토존에 망봉산 풍경을 담아보기도 하고, 호수 데크를 걸으며 마주하는 풍경을 감상하니 포토존의 글처럼 “여기 오길 잘했지” 이야기하게 된다. 유유히 떠다니며 겨울 호수의 맛을 즐기는 사람들처럼 내 마음도 둥둥 산정호수를 떠다니며 즐겼다. 아치형 다리 아래로 내리꽂는 폭포 물줄기는 코로나 불안감을 잠시 잊게 했다. 수상 데크 길 코너에는 장애인을 위한 길 표시와 경사진 길 안전 바 손잡이가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석양 속 억새는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산정호수 산책길 칭찬에 몸도 마음도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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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포천을 물들이는 구절초 정원, 계절을 감상하는 산수국 정원과 여름을 노래하는 매미꽃 정원이 당당한 날들을 보내고 초연하게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걷다가 보이는 시비 내 어머니라는 이천희 님 시가 지나는 행인의 마음을 붙잡기도 했다. 호숫가를 걸으며 느끼는 찬바람의 신선함, 포토존의 아름다운 글, 호수 속에 품은 망봉산의 풍경, 걱정을 잊게 하는 폭포의 물줄기, 석양 품은 억새 풍경, 시비에 새겨진 시 한 구절, 조각 공원의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산책의 묘미를 더한 마음 따듯한 날이다. 산정호수의 멋진 뷰를 자랑하는 산정호수 카페 거기에서 차 한 잔의 여유로 산책의 마무리를 했다. 크리스마스가 오는 산정호수에서 걱정도 두려움도 잊고 즐기며 행복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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