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경기 북부 최초의 문화마을로 선정

포천 소흘읍 고모리는 마을 앞에 효부 고 씨의 무덤이 있어 고묘앞 마을 즉 ‘고모리’라고 불리는 작은마을입니다. 1984년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만든 인공저수지 주변을 정비하여 조성한 고모호수공원은 카페와 먹거리가 가득 들어선 수도권 최고의 데이트 코스로도 명성이 자자하지요.

그런데 지난 3년간 고모리는 완전 ＇문화마을＇로 탈바꿈했습니다. 문화마을이란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데요. 문화를 테마로 마을 발전을 이끌어가는 것을 모토로 하는 일종의 마을 공동체 사업을 꾸려가는 마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지역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재능기부도 하고 함께 모여서 문화에 대해 공부도 하고 축제도 열고, 작품 전시회 등도 개최하고 하는 거지요. 그렇게 다양한 활동을 펼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민들 사이에서 공동체 의식도 싹트게 됩니다.

고모리는 2016년 문화관광부에서 주관하는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에 공모하여 2017년 경기 북부에서 최초로 문화마을로 지정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롤모델도 없어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을 주민들의 집단지성으로 많은 사업들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고모리 마을은 2017~2020년 기간 동안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쳐 상당한 성과를 거두웠습니다. 과연 어떤 활동들을 펼쳤는지 하나씩 천천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고모리가 2017~2019 동안 펼쳐온 다양한 사업들

* 예술학교 운영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 활성화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예술학교를 개관했는데요. 예술학교에서는 주민 간담회도 열고 다 같이 모여 강연도 듣고 이론과 실기 공부도 같이했습니다. 예술학교는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늘 성황리에 끝났는데요. 지역주민들의 예술에 대한 관심을 고양하고, 재능 발굴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 다양한 전시 & 책 발간 & 조각품 설치

이렇게 동아리 활동과 세미나 활동은 ‘마을 사진전’이나 ＇책 발간＇, 조각품 설치 등으로 이어졌는데요.

특히, 마을의 역사와 다양한 모습을 담은 ‘마을 역사책’을 발간한 것과 수몰되기 이전 지역민들의 생활사와 지형도, 옛 마을 모습을 기록한 아카이브적인 성격의 사진전 등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을 역사책발간과 사진전 등은 지역사회 뉴스에서도 소개될 정도로 화제성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 마을 축제 & 공연 & 다양한 볼거리

마을 주민이 주축이 되어 마을의 특성을 잘 담아낸 마을 축제가 개최되었는데요. 마을 축제는 일회성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공연과 다양한 볼거리로 이어져 고모리 방문객들에게 흥겨움과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매주 주말이면 호수 주변에서 직접 만든 핸드 메이드 프리마켓인 ＇고모마켓＇이 열렸는데요. 고모마켓은 지역 특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동시에 타지 방문객들과 지역민들 간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는 등 반응이 좋았다고 합니다.

* 조형물과 조각품 설치

지역상인과 작가들은 2년여 기간에 걸쳐 도자기에 직접 그림을 그려 넣어 만든 조형물과 조각품들을 호수 둘레길에 설치하였는데요. 조형물과 조각 작품들 덕에 호수 산책을 하면서 예술 작품까지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호수공원 입구의 나뭇잎 모양의 마을 상징석과 대형 물고기 조형물 등은 고모리 호수문화공원의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 가로등 뤼미에르 작업

과거에 고모리마을은 해만 지면 깜깜한 암흑천지로 변해 외출도 꺼려지곤 했었는데요. 새로운 조명 작업을 해서 밤에도 걷고 싶은 ＇블링블링＇한 마을로 변신했습니다.

국도변 가로등에는 마을을 상징하는 모양의 뤼미에르 작업을 하고, 광장의 조명도 전보다 밝게 교체한 결과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마을이 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광장과 둘레길에 계절마다 꽃길을 조성하였는데요. 지난해에는 마을 전체에 메리골드꽃을 심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문화마을 활동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내년에는 더 다양한 종류의 꽃을 심고 레이저빔 쇼도 선보이는 등 한층 향상된 문화마을의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