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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가 바꾼 마을 풍경 - 소흘읍 이동교1리(용상골)
2021년 포천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2021-04-09 조회수 : 5170
시민기자 변영숙

포천시는 코로나19시대 예술인 소득사업 발굴 및 일자리 창출과 지역의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사업으로 포천시 5개 마을에 벽화 마을이 조성하는 포천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3월 초부터 시작된 작업은 이미 완료된 곳도 있고 아직 진행 중인 곳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소흘읍 이동교1리 벽화마을입니다. 소흘읍 벽화마을은 무봉리 토종순대국집과 한양자동차공업사 사이로 난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골목 초입부터 화사한 벽화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공장 건물들의 칙칙한 회색 벽에 벽화가 그려지니 완전히 다른 마을이 된 것 같습니다. 화사하고 골목 끝까지 걸어보고 싶게끔 합니다.



벽화는 마을의 특징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예술인들과 주민들이 협의해서 주제를 정했다고 해요.

이동교1리의 벽화는 마을을 감싸 안은 왕방산의 울창한 소나무 숲과 과거 태조 이성계의 어가가 지나갔던 일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회색빛 담벼락에 돌담이 생기고 대문이 활짝 열려 있고 귀여운 쪽 창문이 달렸습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풍선을 들고 즐겁게 걸어갑니다. 꽃밭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개미와 베짱이를 연상시키는 농부와 한량의 모습도 보입니다.





짤막하게 마을의 역사도 기록해 놓았는데요. 

이동교1리와 일대의 아랫용상골에는 모두 왕방산 용산골에 위치한 마을로 태조 이성계의 어가 행렬이 지났고, 1911년에는 23가구 130여 명이 살았다고 합니다. 또 포천 학당과 1882년에 세워진 120년 역사의 용상 감리교가 있습니다.



벽에는 태조 이성계의 행차를 묘사한 그림들이 길게 이어지는데요. 임금님이 행차가 이곳을 지나갔다고 해서 ‘용상골’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마치 실제로 어가 행렬이 지나가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따뜻한 봄볕을 쬐며 벽의 그림을 보는 재미에 빠져 야산으로 이어지는 용상골 아랫길까지 걸었습니다. 마침 윗 산에서 쑥을 뜯어 내려오는 마을 주민을 만났어요.

할머니께 길 양편에 서 있는 멋진 소나무들의 나이를 물었더니 ‘할머니 시집 올 때 이미 있던 나무들이라며 할머니가 이 마을로 시집온 지도 60년이 지났다’고 하십니다.

‘그때는 정말 마을 경치가 수려했는데 지금은 공장들이 너무 많이 생겨서 다 망가져 버렸다’고 끌탕을 하시고는 댁으로 가셨습니다. 코로나19로 마을 회관이 문을 닫아 말벗도 없고 심심해서 심심풀이 삼아 쑥을 뜯어 오는 중이랍니다.



참 정감이 가는 마을 풍경입니다. 개울가 사이에는 남쪽에서는 이미 저버린 매화가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매화향이 얼마나 진하던지. 정말로 봄날임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벽화마을 따라 간만에 나른한 봄날을 즐겼습니다.

여러분들도 봄처럼 화사한 이동교1리 벽화 마을을 천천히 걸으면서 화양연화를 즐기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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