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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이고 특별한 데이트 포천에서 즐겨요!
포천 우리 동네 미술관
2021-06-23 조회수 : 3329
시민기자 유예숙


왜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은 걸까? 백신 접종 시작으로 느슨해진 것일까?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특별한 곳이 아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특별히 볼 일이 없어 가 본 적 없고 지나쳤던 마을로 마실을 좀 나가볼까 고민하다 생각난 곳은 포천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으로 5개 마을에 생긴 우리 동네 미술관이다. 외출하자는 말에 "비가 온다는데 나가자고"? 되묻는다. "더 운치 있어 좋을 수 있지"라고 답하며 오케이를 받아냈다. 빗방울이 떨어지면 어떠랴 벽화 구경할 기대감에 마음은 벌써 동네 미술관에 가 있었다.


ⓒ시민기자 유예숙

입구부터 벽화에 쓰인 글 “꽃이 피면 뭘 해도 좋지만 널 만나면 더 좋다”가 마음을 설레게 했다. 첫 번째 코스는 소흘읍 이동교 1리 용상골로 조선 태조가 잠시 묵어간 곳으로 유래한 지명을 살려 왕실 행차도를 주요 작품으로 한 옛 풍속화 등이 그려져 있는 곳이다. 건너편 벽에는 수많은 군병이 호위하고 문무백관들이 뒤따르며 국왕의 위엄을 드높이고 왕실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그림 왕실 행차도 대작의 수고로움이 느껴져서 입이 떡 벌어졌다. 많은 그림 중에 감 따려다 기왓장 깨뜨린 풍경이 재밌어 웃었지만 어른들에게 꾸중 들을까 봐 마음 졸였을 그림 속 아이들을 상상해 보며 나의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기도 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두 번째 코스는 내촌면이다. 내촌면 내1리는 과거 활발했던 시장의 모습을 벽화로 재현하여 시장의 오밀조밀한 생활상의 풍경을 표현했다는 곳이다. 옛 시장의 구석구석을 구경하듯 다양한 풍경들을 구경했다. 마치 시장 풍경 속에 있는 상인처럼 '이거 싸게 줄 테니 마저 가져가요' 흉내를 내며 역할 놀이도 했다. 치 이익~김 빼는 소리와 함께 '뻥이요' 하고 금방이라도 외칠 것 같은 그림 앞에서 귀를 막는 시늉도 해보며 구수하고 달콤한 뻥튀기의 추억에 빠져보고 이 골목 저 골목 그림을 구경하니 그림 속 사람으로 빠져드는 즐거운 시간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세 번째 코스는 영중면의 양문4리다. 이곳은 과거 6.25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기억하고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의 작품으로 담아낸 곳이다.위로 38선이 지나가는 중심에 있는 마을 콘셉트로 분단의 중심에서 통일의 길목이라는 글이 있고, 환하게 웃고 있는 집 주인의 얼굴을 골목 지붕 아래 벽에 큼지막하게 그려져 잘 보였다. 많은 벽화 중에 시선을 모으는 또 하나는 우체국 건너편 벽에는 포천시 홍보대사이며 미스터 트롯 진으로 아이돌 가수 못지않은 많은 사랑 속에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가수 임영웅 벽화다. 가수 임영웅의 모습에 반가운 마음 못 감추고 바라보며 인증 사진을 찍었다. 임영웅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한 번쯤 방문하고 싶은 명소가 되리라는 생각이 앞서며 뭔가 아쉽기도 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네 번째 코스는 영북면 운천 5리다. 산정호수 입구의 마을로 산정호수의 사계절과 억새꽃 등을 소재로 산정호수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곳이다. 벽면엔 포천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산정호수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그림들로 가득했다. 오가는 방문객들의 눈 호강을 시키는 기회가 되고 좋은 이미지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구경을 얼른 끝내고 마지막 코스로 향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다섯 번째 코스로 일동면의 수입 1리다. 이 마을은 호박 특화 마을로, 주민의 생활상에 어울리는 그림과 호박을 소재로 벽화를 주로 그린 곳이다.마을 입구 축사에는 반갑게 웃는 소의 그림과 호박 그림이 있고 마을 입구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호박 특화 마을임을 상징하는 커다란 호박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마을 안쪽 구 마을회관 벽에는 호박이 주렁주렁 달린 벽화가 눈길을 끌고 회관 건너편에는 커다란 꽃나무 아래 아이들이 노는 담벼락 벽화로 행복해지며 호박 그림처럼 복이 주렁주렁 달린 듯 기분 좋아지는 벽화들이 있다. 느티나무 아래서 벽화를 감상하니 힐링 그 자체다.

ⓒ시민기자 유예숙

동네 미술관 예쁜 담벼락 벽화로 마을의 분위기는 화사해지고 관객은 행복해지는 힘이 있다. 마을마다 미술관이 생겨 아름답고 멋진 그림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그림을 통해 마을의 이야기를 알아가며 무뎌진 감성을 깨우고 추억에 젖어 시간 여행을 하듯 행복했던 시간이다. 비가와도 좋고 맑은 날이면 더욱더 멋진 우리 동네 미술관! 이색적이고 특별한 데이트를 원한다면 바로 포천시 우리 동네 미술관으로 가보자!

ⓒ시민기자 유예숙

종일 서서 몇 날 며칠을 높이 멀리 꼼꼼하게 수백 번 아니 수천 번의 붓질의 수고로움으로 멋진 미술관을 만들어 주신 작가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잘 관리되어 오래오래 행복한 그림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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