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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폐지 대란을 막기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
시민기자 이정식

현대인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물건이 바로 종이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 사라질 줄 알았던 종이류 소비는 매년 오히려 늘고 있다. 종이의 원료는 모두가 아는 대로 펄프, 즉 나무다. 종이는 재활용이 가능한 대표적인 물건이다. 그래서 우린 과거 길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되고, 아파트나 주택가에서는 폐지를 수집해 가는 크레인 차량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런 면에서 보면 폐지 활용은 저소득층의 주요한 수입원이 되기도 하는 사회복지적 자원 역할도 수행했다.

그러나 폐지 수출의 주 대상국이던 중국이 2018년부터 폐지 수입량을 극도로 줄이면서 이런 리사이클에 제동이 걸렸다. 세계 최대 재활용품 수입국이 더 이상 수입을 하지 않겠다 하니 전 세계적으로 폐지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1월 전국 평균 압축장 폐지 매입 가격은 kg당 골판지 120원, 신문 140원이었다. 2020년 1월 매입가는 골판지 59원, 신문 74원으로 반값이 됐다. 폐지 가격이 내려가니 일부 수거업체가 “폐지에 이물질이 많으면 수거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고, 그것이 지금의 재활용 쓰레기 대란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환경부가 중재에 나서 겨우 수거 거부 사태는 일단락되었지만, 폐지 수거 거부에 따른 쓰레기 대란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상황이 이런대도 우리나라에서는 택배용 박스 등을 만들기 위해 폐지를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국산 폐지만으로 제조하는 골판지 원지는 강도가 낮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펄프 함량이 높은 수입 폐지를 생산 과정에서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수입 거부로 국내 폐지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산 폐지 수입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에서는 폐지 수입을 위한 신고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무분별한 폐지 수입을 억제하여 국내 가격도 지키고, 폐지 재활용 비율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물론 이 조치에는 폐지를 주워 생계에 보탬하고 있는 전국의 수많은 소외계층의 궁박한 생활 여건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규제 정책으로 시장 경제의 도도한 흐름을 단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 해당 업체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가 오히려 산업 생산력을 떨어트려 전체 업종의 불황이 올 수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산업 전체의 불황이 온다면 오히려 국내산 폐지도 더 쓰기 어려워진다는 항변이다.

그래서 이젠 각 가정에서 아무 생각 없이 배출하던 폐지도 신중하게 살펴보아야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예전엔 택배로 온 박스의 내용물만 꺼내 재활용 폐지로 배출했다면, 이젠 박스에 붙어 있는 테이프와 이물질을 다 제거해야 재활용이 가능하다. 코팅지나 감열지, 이물질 묻은 종이, 합성지, 기름종이, 햄버거를 싼 종이같이 물에 녹지 않는 종이 등은 모두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업계는 가정에서 배출하는 폐지 중 재활용이 안 되는 비닐코팅, 합성수지 등 그냥 쓰레기로 분리해야 할 폐지가 최소 6%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폐지는 재가공 공정에서 골칫거리가 되어 폐지 수거업체가 난색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지만 재활용을 비율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인 시민들에게만 주의를 당부할 것이 아니라 택배 박스의 비닐 테이프 사용을 억제하고, 종이테이프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업계의 자구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택 배박스는 보다 심플하고 재활용 가능한 폐지로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디자인하고 제조할 필요도 있다.

각 아파트에서는 재활용 폐지 배출을 두고 심심치 않게 실랑이가 벌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의 습관대로 이물질이 잔뜩 붙은 종이 박스를 아무 생각이 배출하다 관리하는 사람의 제지를 받게 되는 것이다. 한 가정에서 배출하는 재활용 폐지 양은 미미하지만 한 아파트의 양을 다 모으면 적지 않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 환경, 우리 산업 생태계, 심지어 폐지로 어려운 생활을 연명하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서도 우리 모두가 폐지 배출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중국의 폐지수입은 앞으로도 개선될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향후 있을지 모를 폐지 수거 거부라는 대란을 피하기 위해서도 앞으로 폐지 배출은 이물질 제거와 재활용이 되지 않는 폐지가 무엇인지 잘 살펴보고 해야 할 것이다.





▲ 재활용 폐지  ⓒ 시민기자 이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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