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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지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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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스럽게 내리는 눈이 밉지만은 않았다.
2014-01-22 조회수 : 5342

얼마 전 모 TV프로그램에서 군인들이 내리는 눈을 보면서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쓰레기!"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정말 내리는 눈을 쓸어야 하는 군인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원망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쓸고 간 곳에 다시 내리고 쓸어도 쓸어도 무지막지하게 내리는 눈을 보면 이런 자조 섞인 탄식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운전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어릴 적에는 눈이 오는 것이 마치 축제를 연상케 했지만 이젠 당장 차를 끌고 나가야 하는 일이 걱정이다. 길도 미끄럽고 차에 내린 눈도 닦아 내야 하고, 사고의 위험에 차가 더러워지는 것까지 참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아마도 나이가 들면서 눈에 대한 좋은 감정보다 이런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불편이 더 많이 다가오는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나이를 먹고 현실이 불편하다고 해도 소담스럽게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참 좋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드는 것을 감출 수 없다. 하얀 눈이 주는 그 멋진 풍경은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호사이고, 어릴 적 추억도 함께 몰고 오기 때문에 나쁜 녀석이라고만 할 수 없다.
 




올 해는 작년에 비하면 정말 날씨도 그리 춥지 않고 눈도 진저리칠 만큼 오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벌써 겨울의 2/3가 지난 지금 눈이 그리 밉지는 않았다. 지난 20일 월요일 우연히 시청을 찾았다 옥상에서 내리는 눈을 소복이 담고 있는 포천시내의 모습이 무척이나 다소곳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날도 그리 춥지 않아서 내리는 눈이 쌓이기 보다는 모두 녹아버려서 길도 그리 미끄럽지 않았다. 아마도 그런 여유 때문이었는지 눈도 더 예뻐 보였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눈이 내릴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그리 자주 보진 못할 것이다. 그렇게 이 겨울도 우리 곁을 떠날 것이다. 또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추억이 될 것이다. 세월이 주는 교훈은 그런 것 일 것이다. 언젠가는 다시 그리워지고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가 아닐까.

시민기자 이정식(jefflee20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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