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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인면 초과리 오리나무와 서예 마을 벽화
2019-10-17 조회수 : 5096

시민기자 이화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의 금학산에서 발원하여 대교천으로 합류하는 초과천(初果川). 그 이름이 유래된 초과리(初果里). 이 마을에는 3·1 독립 만세운동 100주년 기념비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오리나무가 있다. 이를 더 잘 알리기 위해 387번 국도 초과사거리에서 초과2리 마을회관 방향에 있는 방음 차단벽에 벽화를 그려 넣었다.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시민기자 이화준

천연기념물 오리나무

과거 ‘오리나무’는 말 그대로 5리(2km)마다 심어 거리를 알 수 있는 고마운 나무였다. 오리나무와 같이 길라잡이 역할을 한 나무를 더 소개하자면 20리마다 심어진 ‘시무나무’가 있다. ‘스무’가 ‘시무’로 변해서 나무 이름이 되었다.

오리나무는 전통 혼례식 때 신랑이 지참하는 나무 기러기, 하회탈, 나막신, 칠기 목심 재료로 널리 쓰였다. 또 타닌 성분이 풍부해 껍질을 삶으면 짙은 갈색이, 나무를 통째로 삶으면 붉은색이 우러나왔기에 ‘물감 나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230여 년 수령의 초과리 오리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첫 번째 오리나무이다.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는 단옷날 그네를 매달아 모여 놀았던 장소로 지역을 대표하는 큰 나무였다. 조금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배와 복숭아가 많이 나는 생산지였는데 흉년으로 공납에 어려움을 겪자, 지나가던 스님이 ‘과일나무가 모두 오리나무로 변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다음날 실제로 과일나무가 모두 오리나무로 변하는 일이 발생하며 공납의 의무가 면제되었다”


▲4·10 독립 만세 항쟁ⓒ시민기자 이화준

4·10 독립 만세 항쟁

포천의 3·1운동은 1919년 3월 13일 포천 공립보통학교 3, 4학년 학생들이 학교 뒷산에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시작되었다. 24일에는 영중면 영평리와 소흘면 송우리에 이어, 29일에는 소흘면 무봉리와 군내면 유교리에서도 만세 항쟁이 일어났다. 3월 30일에는 포천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격렬했던 만세 항쟁이 신북면사무소 앞에서 진행됐다. 4월 1일에는 일동면 기산면에서, 3일에는 일동면 장암리와 신북면 삼정리에서, 4일에는 영북면 자일리에서도 만세 항쟁이 진행됐다.


▲초과리 3·1 독립 만세 항쟁 100주년 기념비ⓒ시민기자 이화준

4월 10일 기독교 감리교회 청년 신도였던 20살의 조아당(趙亞當)과 조국 독립에 뜻을 두었던 박용길(朴龍吉)의 주도 아래 관인면의 만세 항쟁이 펼쳐졌다. 신포동을 시점으로 삼율리-다랑고개-사정리-초과2리 남창동으로 대한 독립 만세의 함성과 함께 600여 명의 당찬 행렬이 진행됐다. 이를 널리 알리고자 3·1만세 항쟁 100주년을 맞이하여, 관인면의 독립운동과 만세 항쟁의 중심지였던 초과2리에 기념비를 세웠다.


▲서예 마을 벽화ⓒ시민기자 이화준

초과2리 서예 마을 벽화

초과리는 궁예의 학정을 피해 벼슬을 버린 초급관리들이 모여 한학을 공부하고 서예를 즐긴 마을이다. 조선 중기 철원 부사를 지낸 정내상 선생의 후손들이 정착하며 많은 선비를 배출했다. 한국전쟁 후 척박한 교육환경에서도 하기찬 선생이 서당을 열어 한학과 서예 교육에 힘썼지만, 정부의 한문 교육을 폐지 이후 서당을 대신해 마을회관에서 한학과 서예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마을이다. 이런 마을의 역사와 관인면 4·10 독립 만세 항쟁과 천연기념물 555호 오리나무를 강조하여 표현한 벽화가 농협중앙회의 후원으로 2019년 9월 말에 완성되었다.

포천 최북단의 관인면 초과리는 2019년 9월 오리나무 천연기념물 등록과 서예 마을 벽화 2가지 경사가 겹쳤다. 또한, 한탄강 8경 중 5곳(제1경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 제2경 샘소, 제3경 화적연, 제4경 멍우리 주상절리대, 제5경 교동 가마소)의 절경이 초과리 인근에 있기에 자연생태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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