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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많은 축제가 취소되고 걱정이 많은 요즘이다. 울적함을 달래고파 주말 가을밤 ‘석산의 불꽃’을 구경하러 아트밸리로 향한다. 사람들이 호수 공연장으로 모여드니 안내 방송이 나온다. 석산의 불꽃 공연은 조각 공원 일대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관객들이 발걸음을 옮기며 궁금함에 시끌시끌하다.
ⓒ시민기자 유예숙
멀리서 나팔소리처럼 길게 ‘삐이익’하는 소리가 들린다. 공연이 시작되려나 보다. 성화 봉송 주자처럼 불꽃을 든 배우가 달려오며 시작을 알린다. 낯선 풍경에 놀라기도 했지만, 배우들이 막대 불꽃을 들고 춤을 추니 조각 공원 분위기가 용광로다. 처음엔 잔잔한 음악과 작은 불꽃을, 그다음엔 크고 흥겨운 음악과 화려한 불꽃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춤을 춘다. 박수와 함께 한판 불꽃 춤판이 펼쳐진다. 관객을 홀리며 배우들은 호수 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시민기자 유예숙
함께 어울리며 따라가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앉아 시작을 기다린다. 탈을 든 배우가 객석으로 다가와 소통을 하려는 듯 시선을 끈다. 무대로 옮긴 배우들이 탈을 벗고 차례로 솟아오르는 불꽃과 함께 춤을 춘다. 불꽃 막대와 몸을 자유자재로 돌리는 아슬아슬한 무대에 관객은 숨을 졸이고, 탄성을 지른다.
ⓒ시민기자 유예숙
여기저기 사방에서 불꽃의 향연이 석산의 벽과 높은 하늘을 찌른다. 덩달아 함성이 요란하다. ‘와아~~’ 석산이 떠나갈 듯 길게 목청껏 소리치며 멈출 줄 모르는 사람들. 불꽃 공연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고픈 마음인듯하다. 수고한 배우와 스텝에게 깊은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환호성을 더 크게 질러본다. 호수 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은 공연이 끝났다는 안내 방송에도 아쉬움에 자리를 뜨지 못한다.
ⓒ시민기자 유예숙
한편 조각 공원 일대에서는 ‘見生展(보면 생명이 생긴다)’이 열리고 있어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양한 조각작품을 즐기며 발걸음을 옮긴다. 가을밤을 수놓은 불꽃으로 울적함과 스트레스 확 날리는 행복한 밤이다. 다음 주말엔 어떤 공연이 열릴지 벌써 기다려진다.
ⓒ시민기자 유예숙
*見生展(보면 생명이 생긴다)은 2019. 11. 30.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