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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들이로 산사원 어때?
산사 정원을 거니는 힐링과 다양한 전통주 시음
2019-10-31 조회수 : 4299

시민기자 한결


▲산사정원ⓒ시민기자 한결

포천의 가을 여행지를 추천해달라는 지인들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는 곳이 있다. 바로 산사원. 1만 2천 제곱미터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술 박물관이다. 우곡기념관과 함께 세월랑, 우곡루, 자성재, 취선각, 부안당, 1930년대 양조설비전시장 등 6개의 전각과 크고 작은 마당으로 구성된 ‘전통술 테마파크’이다. 산사원은 산정호수나 아트밸리처럼 유명한 관광지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가본 사람은 누구나 다 손꼽는 아름다운 곳이다.


▲수많은 항아리가 줄지어 선 세월랑ⓒ시민기자 한결

산사원에 도착하면 오른쪽에는 술 박물관, 왼쪽에는 넓은 마당에 수많은 항아리가 줄지어 선 곳을 발견할 수 있다. ‘세월랑’으로, 느린 마을 막걸리로 내린 느린 마을 소주가 숙성되고 익어가는 한국형 증류주 숙성고다. 생태건축학회의 2010년 생태건축대상을 받았을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크기를 자랑하는 항아리들에 둘러싸여 사진을 찍으면 인생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오후에는 관람객이 많으므로 오전에 방문하면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부안당ⓒ시민기자 한결

크나큰 항아리들을 지나 넓은 마당으로 나오면 오른쪽에 한옥으로 지어진 건물이 보인다. 이곳은 ‘부안당’으로, 150년 전에 지은 전북 부안 만석꾼 집안의 쌀 창고를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한옥은 못을 하나도 쓰지 않고 짜 맞춤식으로 짓는 조립식 건물이다. 부안에 있던 한옥을 해체해 포천에서 다시 지은 것이라니 놀라웠다. 때때로 우리 전통문화의 위대함을 잊을 때가 있는데, 이렇게 한옥의 원리를 보니 조상님들의 지혜로움을 새삼 느낀다.


▲부안당에 전시된 누룩ⓒ시민기자 한결

부안당으로 들어가니 모형이 아닌 실제 누룩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누룩은 전통술에 꼭 필요한 부재료로 다양한 효소가 들어있다. 누룩의 다양한 성분이 술의 주원료인 쌀과 같은 곡류를 분해하여 당과 아미노산 등을 만들고, 이 분해된 성분이 알코올을 생성하도록 하여 술의 향기나 맛을 내는데 주된 역할을 한다.

부안당의 맞은편에는 ‘취선각’이라는 정자도 있다. 앞에는 작은 연못도 있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정자에 누워있자니 꼭 신선놀음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옛날 양반들이 이렇게 살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우곡루ⓒ시민기자 한결

마당의 가운데에 있는 ‘우곡루’는 도산서원 만대루의 조망 원리를 차용하였다고 한다. 실제로 우곡루의 2층에 올라서면, 운악산을 배경으로 산사원의 모든 전각과 마당, 술 항아리들의 장엄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천천히 걸으며 구경해왔던 그 모든 항아리와 마당을 내려다보니, 저절로 마음이 평온해진다.


▲우곡루 1층의 카페ⓒ시민기자 한결

우곡루의 1층은 예전엔 아무것도 없었지만, 지금은 카페가 들어와 있다. 산사원 정원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생기다니, 정말 좋은 힐링 장소다. 카페는 평일엔 낮 12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주말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전통술 박물관ⓒ시민기자 한결

산사원의 정원을 다 구경하고 난 뒤, 술 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원은 관람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술 박물관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되며, 성인 1인당 3,000원의 관람료가 있다. 구정과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는 연중무휴다.

술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니 술과 관련한 전시물로 가득 차 있다. 하나하나 구경하다 보니 전통주를 만드는 과정을 알 수 있었다. 특히 1층에는 가양주 빚기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산사원에 미리 전화 예약을 하면 내 손으로 직접 막걸리를 만들어볼 수 있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친구들과 함께 가양주 빚기를 체험하며 직접 만든 막걸리를 가져가면 좋겠다.


ⓒ시민기자 한결

지하로 내려가서 입장료를 결제하니 술을 시음해볼 수 있는 컵을 주었다. 박물관을 나갈 때 입장료를 결제했다는 영수증을 제출하면 막걸리를 무료로 준다는 얘기까지. 예전에는 유리로 된 술잔과 산사춘 미니어처를 주었는데 플라스틱 컵과 막걸리 한 병으로 바뀌게 되었다.


ⓒ시민기자 한결

카운터에서 받은 컵으로 산사원에서 만든 30여 종류의 술을 시음하고 직접 구매도 할 수 있다. 다양한 술을 시음하며 안주거리도 있어서 속이 쓰리지도 않았다. 조금씩만 마셔도 워낙 술이 많다 보니 다 마셔보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대신 마셔보고 맛있었던 술을 그 자리에서 구매해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관광객에겐 좋은 기념품인 것 같다. 시음이 끝나고 기념품으로 막걸리를 한 병씩 받아 술 박물관을 나섰다.


ⓒ시민기자 한결

따뜻한 햇볕과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산사원 정원을 거니는 것은 힐링, 그 자체였다. 전통주 시음도 좋았다. 술을 좋아하지 않아도 산사원 정원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가을 나들이가 된다.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산사원에 가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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