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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 최고봉, 국망봉 탐방기
2020-01-09 조회수 : 5886

시민기자 서상경

▲국망봉 정상 표석ⓒ시민기자 서상경

포천 화현면에서 47번 국도를 따라 북으로 달리다 보면 오른쪽에 거대한 산줄기가 동행한다. 운악산-청계산-강씨봉-국망봉-광덕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다. 이름난 봉우리가 즐비하다 보니 사시사철 등산객이 끊이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봉우리가 국망봉(1168.1m)이다.

국망봉은 산이 크고 능선이 억세며 골이 깊은 산이라 겨울철에 탐방하기 좋다고 소문난 곳이다. 맑고 화창한 날을 기다려 산행계획을 세웠다. 이동면 장암리 이동중학교 앞길로 들어가면 생수 공장 못미처 커다란 등산 안내도가 서 있다. 이곳을 등산의 기점으로 삼는다. 오른쪽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르는 길이 제3 등산로인데 전체거리는 5.5km다.


▲등산로 안내도ⓒ시민기자 서상경

한북정맥의 최고봉이라고 하더니 처음부터 산행은 만만치 않다. 급경사 구간이 계속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행히 날씨가 포근하고 바람이 없어 산행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추위를 예상하고 입고 간 방한복이 거추장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정상 2km 지점에 접근하자 눈이 쌓여 있다. 올해 평지에는 눈이 거의 오지 않았는데 높은 산이라 산사면의 음지에는 눈이 그대로다.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어서 마지막 힘을 내고 올라서니 한북정맥 능선이다.

한북정맥은 한강 북쪽의 산줄기라는 뜻이다. 그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조선 후기 신경준은 산경표라는 책에 그 내용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들면서 일본은 우리 땅의 지질을 조사한 후 산맥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제가 물러간 후에 우리 교과서에 산맥으로 실렸는데 1980년 인사동의 고서방에서 우연히 산경표가 발견된다. 이후로 백두대간과 정맥이라는 우리 조상이 만들어낸 산줄기 개념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고 산악인들 사이에서 종주 붐이 일었다. 또한, 오늘날 교과서에는 산맥과 함께 공동 수록되어 사용되고 있다.


▲나무 사이로 바라본 능선ⓒ시민기자 서상경

드디어 산행 시작 3시간 만에 국망봉 정상에 섰다. 먼저 도착한 등산객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정상부가 유난히 뾰족하게 솟아 있는 국망봉, 그래서 조망은 시원하게 펼쳐진다. 운악산으로 연결되는 산줄기가 포천과 가평의 경계를 이루며 뻗어 있고 그 오른쪽 아래 일동과 이동의 들판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왜 국망봉일까? 그 이름은 궁예와 관련된 전설에서 비롯된다. 궁예가 철원에 도읍한 후, 폭정으로 부인마저 이곳 강씨봉 아래로 쫓아냈다. 왕건에게 패하고 잘못을 뉘우치며 이 산을 찾았다가 도성의 철원을 바라보며 회한과 자책에 빠졌기에 붙은 이름이라 한다.


▲남쪽으로 뻗어가는 산줄기ⓒ시민기자 서상경

일망무제의 조망을 즐긴 후 하산은 제2등산로를 이용한다. 국망봉 정상에서 장암저수지 아래쪽 직선으로 내려가는 코스다. 등산로에는 로프가 설치되어 안전한 산행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눈길을 벗어나자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정상에서 산행안내도가 서 있는 곳까지 하산하는 데는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일부러 쌓인 눈을 찾아 산행하는 등산객이 많을 정도로 겨울철에 찾는 이가 많은 국망봉. 비록 5시간의 긴 코스지만, 포천의 명산으로 손색이 없다.


▲정상의 등산객ⓒ시민기자 서상경

* 국망봉 등산 정보
대중교통 이용 시 : 이동 버스터미널에서 이동중학교 앞길로 걸어 등산 안내도까지 30분 소요.
자가용 이용 시 : 등산 안내도 옆 공터가 있어 주차하기 좋음.

* 등산코스
제1코스 : 이동면사무소 > 국망봉자연휴양림 > 신로령 > 주 능선 우측 정상
제2코스 : 이동면사무소 > 장암저수지(뚝방 아랫부분) > 계곡 > 임도 > 대피소 > 정상
제3코스 : 이동면사무소 > 등산 안내도 > 논, 밭 농로 > 능선 > 주 능선 > 정상

*참고 : 『태백산맥은 없다』 (조석필, 산악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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