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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울미연꽃마을은 처음이지?
2020-08-07 조회수 : 5501
시민기자 함영미
퇴근길 서둘러 발길을 옮긴다. 여름을 대표하는 꽃 중의 꽃으로 요즘 한창 피어올라 고혹적인 매력을 뽐내는 연꽃을 만나러 가기 위해서다. 며칠 전부터 약속을 잡고 날씨가 오락가락하길래 과연 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하늘도 도와주는 듯 해님이 쨍쨍 강열하다. 아뿔싸! 여름 날씨는 장담 못 한다고 가는 도중에 하늘엔 태양이 비치고 파란색, 회색, 먹색을 띠더니 호랑이 장가가는 날인가 급기야 빗방울이 떨어진다. '앗! 이러면 연꽃 보러 가기 힘든데....' 혼잣말을 들은 거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 멈춘다. 이구동성으로 "휴~다행이다."금강산도 식후경. 동네 맛집에서 얼큰한 짬뽕으로 요기를 한 후 목적지로 향했다.
비 온 뒤라 연꽃의 상태가 어떨까? 궁금증을 가득 안은 채 몇 분 후 한적한 시골길에 접어들었다. 포천시 군내면 명산리 꽃배산길이다. 길가에 핀 들꽃들이 먼저 반긴다. 비바람에 흔들거리며 견디어 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드디어 연화정이라는 곳이 눈에 들어온다. "어머~ 여기 그 카페다." 방문 전 검색하다가 본 체험장이 나타나니 반가웠다. 그런데 아쉽게도 문은 닫혀있다. 실망도 잠시 조금 더 마을 어귀로 들어가니 온통 초록 물결로 넘실거리는 가운데 연분홍빛을 띤 연꽃들이 연잎 사이로 빗방울을 머금은 채 빼꼼히 얼굴을 내밀며 '어서 와~울미연꽃마을은 처음이지?' 인사를 한다. 수줍은 듯 꽃봉오리를 살포시 포개고 있는 모습이 마치 소녀 같아 배시시 미소가 지어진다. 낮에 활짝 만개할 때 보면 더 아름다웠겠지만 이런 소녀 같은 모습의 연꽃도 참 매력적이다.





▲ 연꽃  ⓒ 시민기자 함영미

또 다른 연못에는 소풍이라도 가는 건지 반가운 오리 가족들이 나란히 줄지어 한가로이 노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머나~너네가 왜 거기서 나와?' 반가운 맘에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건넸더니 놀란 듯 저만치로 도망가 버린다.
 

▲ 오리  ⓒ시민기자 함영미
오리 가족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니저 멀리 <울미연꽃마을>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궂은 날씨에 저녁 시간임에도 몇몇 관광객들이 연꽃에 대한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 울미연꽃마을  ⓒ시민기자 함영미
연꽃밭 사이로 데크로드를 만들어 더 가까이에서 연꽃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아쉬운 점은 데크로드가 너무 짧다는 것이다. 더 길게 해놓았으면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기며 산책하기도 좋고, 궂은 날씨에도 관광객들이 편하게 구경할 수 있을 텐데. 듣기로는 연밭을 더 조성해 넓어진다고 하니 기대해본다. 한 가지 바람은 가장 예쁜 포인트에 포천 울미연꽃마을을 추억할 수 있는 포토존을 만들어 놓으면 한결 멋진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 데크로드  ⓒ시민기자 함영미

군데군데 여백의 미로 개구리밥으로 덮인 연못이 있어 어릴 적 만화 얘기로 감성에 젖기도 하고 즐거웠다. 화창한 날이었다면 저녁 무렵 뉘엿늬엿 저무는 해도 연꽃 너머로 장관이었을 거 같다.




▲ 울미연꽃마을  ⓒ시민기자 함영미
 

연꽃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식물이다.
아시아 남부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가 원산지로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로,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어 온 식물이다. 연못에서 자라고 논밭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잎은 수렴제·지혈제로 사용하거나 민간에서 오줌싸개 치료에 이용한다. 땅속줄기는 연근(蓮根)이라고 하며, 비타민과 미네랄의 함량이 비교적 높아 생채나 그 밖의 요리에 많이 이용한다. 뿌리줄기와 열매는 약용으로 하고 부인병에 쓴다.
[doopedia 두산백과]
특히 연꽃의 씨앗인 연자육은 각종 비타민과 철분, 칼슘, 필수아미노산, 폴리페놀, 나이아신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많은 사람이 요리로도 활용한다고 한다. 연자육 생김새가 궁금했는데 이번에 직접 눈으로 보니 정말 신기하고 그 효능에 놀라웠다. 흙탕물에 자라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아니하고 고귀한 자태로 화려한 꽃잎을 피워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후 한잎 두잎 떨어지고 나면 홀로 외로이 남아 뙤약볕에 버티며 검게 타들어 가 마지막까지 쓰임새 있게 사용된다는 것이 무릇 우리네 인생과 닮은 거 같아 숙연해진다.


▲ 연꽃  ⓒ시민기자 함영미
  

여름 아침, 동틀 무렵 물 위에서 꽃잎을 펴기 시작하는 고귀하고 청초하고 영롱한 연꽃을 품은 울미연꽃마을이 한 철 반짝하는 마을이 아닌 주민들의 땀과 노력으로 일군 꿈의 터전인 만큼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포천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 연꽃  ⓒ시민기자 함영미

※ 울미연꽃마을
주소: 포천시 꽃배산길 86
전화: 070-4221-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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