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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소’와 ‘말등소’ 만나 행복하소~!!
포천 한탄강 주상절리 길 종점 구간
2021-01-21 조회수 : 4334

시민기자 유예숙

샘소가 있는 주상절리 길을 걷기 위해 냉정리에 도착했다. 표지판에서는 포천시 구간 종점이라는 주상절리길 종착지를 알렸다. 오늘 걷는 길은 종점 구간에서 역방향인 화적연 방향이다. 논과 논 사이 농수로 옆 데크 진입로가 시작 길이다. 야자수 매트 길과 데크 길, 논두렁 자연 흙길을 교대로 걸으니 지루하지 않았다. 산 아랫마을은 추위에 웅크린 듯 조용하고 추수를 끝낸 넓은 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겨울 칼바람으로 휘몰아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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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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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샘소는 한탄강 유역 중 포천시의 냉정리 부근을 흐르는 구간의 협곡이다. 주변은 가파른 절벽으로 급류가 심한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도보로 접근하기 어려우며 래프팅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곳이다. 순담 계곡에서 강으로 기준하여 3~4km 정도 S자로 두 번 꺾으면 볼 수 있으며, 사계절 변하지 않는 이름난 샘이 있다고 하여 샘소라 불린다. 현무암 협곡의 길이가 약 3km 펼쳐져 있고 현무암 주상절리의 경관이 뛰어나며, 샘소에는 주민들의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취수장도 있다. 약 1.3km 거리에는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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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의 도드라진 주상절리 협곡은 보통은 비대칭인데, 샘소는 몇 안 되는 좌우대칭 협곡이라는 말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양안의 주상절리가 수직 낙하하듯 내리꽂힌 듯 펼쳐진 형상이 장관이었다. 래프팅으로만 즐기던 장소가 이곳임을 새삼 알게 되는 시간 비밀의 장소를 찾은 듯 기뻤다. 샘소의 특징은 현무암이 바닥에 넓게 깔려있는 바위 아래에서 용출수가 나와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다고 한다. 지역주민의 상수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유이며 용암 분출 이전에 자연스러운 하천이었음을 알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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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알고 나니 협곡의 바닥을 유심히 보게 되니 물빛이 두 가지로 구분되어 보였다. 한쪽은 물속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물빛이 짙은 옥빛이었고, 다른 한쪽은 훤히 보이는 투명함으로 물 깊이가 얕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 짙은 옥빛을 띠는 곳이 샘이 용출되는 곳이라니 신기하고 고운 물빛에 반하는 시간이다. 구불구불 휘어지고 경사진 데크 길을 오르락내리락하다 만나는 데크 평지 길, 논두렁 매트 길, 바스락대는 낙엽의 흙길, 등등 심심하지 않은 길의 연속이다. 부지런한 사과나무 농원 주인은 벌써부터 나와 일을 하고 있었고, 사과나무 울타리 밖을 장식한 항아리와 꽃밭은 정겨운 풍경으로 눈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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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의 물소리에 청량감을 느끼며 귀 호강에 하는데 나무 위에 앉았던 작은 새들은 불청객의 인기척에 놀라 달아나기도 했다. 서산을 향한 햇살에 먹칠한 구름이 가리더니 어느새 빗방울을 떨구었다. 눈이 아니라 비라니 변덕스러운 날씨에 걱정부터 앞섰다. 비를 예상 못 했는데 비가 오면 피할 곳 없을까 걱정하는 찰나 멀리 보이는 쉼터가 반가웠다. ‘말등소‘ 표지판이 있는 쉼터다. 이름이 웃겼다. ‘말등소.’ 말 그대로 말 등에 소라도 태웠다는 것인가? ‘소’라 함은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소란 장소를 뜻하는 소인가! 궁금함 가득 표지판 글을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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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가운데 홀로 남아 있는 바위 ‘ 말등소’의 전설

한탄강변의 드넓은 평야를 기반으로 태봉국을 세운 궁예는 불교를 통해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그 뜻이 과해 폭정으로 나라를 다스리다가 결국 궁예는 신하들에게 신임을 잃었고 부하였던 왕건에게 나라를 빼앗기게 되는 신세가 되었다. 왕건에게 쫓기던 궁예는 한탄강의 높은 주상절리 절벽에서 서로 대치하게 되어 한탄강을 건널 수밖에 없었다. 한탄강에 뛰어든 궁예가 빠른 물살에 허우적대고 있을 때 궁예의 말이 그를 물 밖으로 구하고 자신은 강물에 빠져 한탄강 바위가 되었다. 그래서 이 지역을 ‘말등소’라고 부르고 있으며, 말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진 궁예의 이야기가 전하는 이곳은 왕이 건넜다 하여 ‘왕제 여울’이라고도 한다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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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등소‘의 전설을 읽고 바라보는 경치는 새롭게 보였다. 그저 멋진 바위로만 여길 것이 아닌 의미 있는 곳으로 시간여행을 한 듯했다. 농로를 벗어나 비탈길로 내려가 쉬엄쉬엄 오르는 짧은 오르막 소나무 오솔길을 걸으면 다시 농로가 시작되었다. 오던 비도 그치고 구름 사이 빛 내림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평화롭게 포식하던 두루미들은 궁둥이를 들썩대며 불청객의 방문이 반갑지 않은 듯 불안해했다. 농로 한가운데를 걷다 보면 두루미들은 위협을 느꼈는지 꾸룩꾸룩 대며 비상한다. 비상하는 두루미들의 멋진 풍경에 셔터를 누르며 즐기는 시간은 덤이었다. 연보랏빛 다리가 보이는 근처에 도착하니 포천시 주차장이 있었다. 많은 방문객을 맞이할 운동장 반만큼 크기였다. 도착지에서 시작했던 포천시 종점 구간까지 되돌아오니 2시간 30여 분의 여정으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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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소의 맑은 물과 죄우 대칭 협곡의 풍경을 감상하고 ‘말등소’의 시간여행도 하고 장소 구경에 빠져보기도 하는 '샘소' '말등소' 주상절리 길은 매력있는 곳이다. 협곡 사이를 오가며 지저귀는 각종 새들(딱따구리, 매, 직박구리, 박새, 참새, 까치, 까마귀 등등)에게서 눈 호강과, 물소리, 들판을 가르는 바람 소리에 귀 호강을 하는 곳이다. 들판을 종횡무진 날아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두루미와 기러기들의 비상 풍경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는 주상절리 길이다. 코로나19로 자유로워지며, 몸도 맘도 훨훨 날아 보고 싶다면 ‘샘소’ ‘말등소’를 찾아 ‘행복하소’라고 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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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소>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냉정리 1479

<포천시 주차장>
-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128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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