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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한탄강 생태경관단지에 메밀꽃이 피었습니다~!
2021-08-27 조회수 : 3950
시민기자 유예숙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나니 더위가 한풀 꺾인 듯 선선한데 가을 장맛비가 한 번 더 꺾는다. 노란 유채꽃으로 화사하게 물들였던 봄날 핫한 추억을 만들어 주던 한탄강 생태 경관단지에는 가을꽃이 피고 있다. 종자산 아래 2만 8천여 평 홍수지에 7월 10일경에 꽃씨를 파종하여 만든 꽃밭에는 늦은 개화 시기로 인해 아직은 볼 수 없는 코스모스와 때 이른 파종으로 개화된 메밀꽃이다. 초록 초록한 꽃밭에는 듬성듬성 핀 코스모스와 그 꽃밭 넘어 멀리 흰 메밀꽃과 홍 메밀꽃이 띠를 두른 듯 홍홍 백백 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코로나19로 인해 구속받는 일상에서 자유롭고 싶은 끝없는 욕망의 조바심과 불안감의 혼잡한 생각들이 발걸음을 밖으로 내몬다. 바다의 꽃이 염전에 소금이라면 하얗게 피어나는 메밀꽃은 육지의 소금꽃이 아닐까. 한여름 태양 빛이 빚어낸 산물 아름다운 결정체 소금처럼 육지의 산물 하얀 눈꽃 같기도 한 메밀꽃 풍경에 멋지다는 감탄사 하지 않을 이 누구일까. 가을 하면 떠올리는 꽃이 코스모스 꽃만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이제는 메밀꽃을 떠올려도 좋을듯 하다.

ⓒ시민기자 유예숙

우중 산책을 즐기다 바라본 꽃길 멀리 같은 옷차림의 우산 쓴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메밀꽃 풍경 속에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기 좋아 멀리서 지켜보다 다가오는 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즐기니 추억이 되는 시간이다. 빗속에 퍼지는 웃음소리와 환한 미소 띤 모습에 빗소리도 잦아들며 메밀꽃밭은 더 아름다운 풍경이 되고, 행복해지는 산책길이다. 잠깐의 만남 헤어짐이 아쉬운 시간 만나게 되어 영광이라며 수다스러운 인사는 그칠 줄 모르고 멀어지는 뒷모습에 아쉬운 눈길만 수십 번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가녀린 줄기에서 하얀 눈꽃 송이 같은 작은 메밀꽃들이 환하게 가을 벌판을 수놓는 꽃길, 한 걸음 한 걸음 추억을 새기고 끝없는 이야기로 메밀꽃 얼굴에 톡 톡 얹으며 걸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걸어도 좋고, 따가운 태양 빛과 선선한 바람이 만나 너그러워지는 가을볕 아래 걸어도 좋으리라. 걷다가 마주한 메밀꽃 풍경은 밤새 내린 눈으로 온통 세상을 하얗게 덮은 겨울 아침 풍경처럼 빗속에서도 고요하고 평화롭다. 빗소리와 메밀꽃을 보며 나를 집중하는 시간, 플라워 테라피로 심신의 안정을 찾는 시간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벤치에 편안히 앉아 메밀꽃을 바라보니 떠오르는 옛 기억 하나, 한겨울 밤에 울려 퍼지던 “찹싸아~알떠어억, 메밀묵” 이라는 소리다. 메밀묵 보다 도토리묵과 청포묵에 더 익숙해 있던 단어로 메밀 꽃밭에서 추억에 젖어보며 새로운 추억을 추가한다. 비 오는 날엔 호젓하게 걸을 수 있어 좋고, 햇살 좋은 날에는 벌과 나비들을 보며 걸을 수 있어 좋은 곳이다. 보랏빛 꽃이 하나둘 피는 가로수 길을 걸으며 눈부신 꽃길과 노을빛에 물드는 메밀꽃 풍경 상상을 하며 볕 좋은 날 다시 오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발길을 돌렸다.

ⓒ시민기자 유예숙

여름 더위는 잦아들고 선선한 바람이 찾아드는 가을 메밀꽃과 함께 산책을 즐기며 심신의 피로를 풀어 보는 것은 어떨까.

포천 한탄강 생태 경관단지에 메밀꽃은 지금이 절정이요, 코스모스 만개 시기는 9월 말에서 10월 초라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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