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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보살은 왜 이 산을 찾았을까?

시민기자 서상경

 

43번 국도를 따라 철원방향으로 달리면 38선 휴게소를 지나고 성동삼거리를 만난다. 이곳에서 372번 지방도를 따라 1km 정도 진행하면 파주골 순두부마을이 나온다. “원래 궁예군과 왕건군이 격전을 벌이다 궁예군이 패해 달아났다는 뜻의 패주(敗走)골이었으나 발음이 변하였다.”라는 파주골 이름의 유래가 성동4리 마을 안내판에 적혀 있다. 또 안내판에는 영평천이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어서 산수와 강변도로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며 소개한다. 정말 그렇다. 이곳은 협곡을 이루고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이용하기에 좋다.

이 협곡의 왼쪽에는 파주골의 순두부로 인하여 이름이 널리 알려진 포천의 명산, 관음산이 있는 곳이다. 1980년대 초, 당시 이곳에는 손으로 직접 만든 두부를 막걸리 안주로 내놓는 구멍가게가 있었다. 이 구멍가게는 산정호수와 명성산, 백운산 등 포천 북부의 이름난 산을 등산하고 귀경길에 들러 막걸리 한 잔 하는 곳으로 등산객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관음산도 덩달아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산행지가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영평천ⓒ시민기자 서상경

관음산 등산은 파주골 순두부 마을에서 시작한다. 순두부를 파는 구멍가게를 기점으로 등산을 시작하거나 이곳을 하산코스로 잡는다. 막걸리와 순두부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운 탓일 게다. 성동4리 안마을로 올라가면 영중면주민자치위원회에서 세운 등산안내도가 있다. 이곳에서 정상에 이르는 코스는 4.6km로 1코스라 부른다.

계곡길을 따라 50분을 올라가면 능선에 닿는데 광산골재라 한다. 반대편은 야미리 쇠골인데 옛날 철이 생산되던 곳이어서 생긴 지명이다. 이제부터 정상까지 능선을 따라 이동한다. 북서쪽 쇠골 건너로는 불무산과 동송의 금학산까지 조망되고, 남쪽 영평천 건너편은 영중면의 관모봉이 우뚝하다. 시원스러운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곳이지만 명성산에 비하여 인기가 덜하다. 그 이유는 바위가 별로 없는 육산인데다 뚜렷한 특징이 없는 산세 때문이다.

▲관음산 안내지도ⓒ시민기자 서상경

▲나무사이로 드러나는 조망ⓒ시민기자 서상경

하지만 관음산의 장구한 역사는 옛 기록 여러 곳에 등장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관음산은 영평현 동쪽 30리 지점에 있다.”라고 했고 대동지지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관음산 아래 영평천에는 영평8경의 6경이었던 와룡암이 있던 곳이다. 바위가 누워있는 용처럼 생겼다고 해서 와룡이다. 상체는 수면 위로 드러나 있고 꼬리는 50m에 달했다고 한다. 이 바위에 와룡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고려시대의 일로 추정하고, 그보다 훨씬 이전에 궁예와 왕건의 치열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왕건에 쫓겨 패주골을 돌아나간 궁예는 명성산으로 들어가 너무나 원통하고 분해서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전해온다. 그 중심에 관음산이 있다.

능선을 따라 정상에 이르는 길에는 두 곳의 갈림길이 나온다. 처음 만나는 것은 순두부 체험관 갈림길이고 두 번째는 명성지맥 갈림길이다. 한북정맥 광덕산에서 분기된 산줄기는 각흘산-명성산-여우봉-사향산을 지나 이곳 관음산과 연결되고 계속해서 불무산-보장산을 들어 올린 후 한탄강으로 그 여맥을 가라앉힌다. 포천 북쪽의 이름난 산들이 모두 명성지맥 안에 들어 있다고 해도 좋은데 이 모든 산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 바로 관음산 정상(732.6m)이다. 일동면의 들판이 눈앞에 펼쳐지고, 건너편 한북정맥의 기세도 이곳에서는 유려하게 다가온다.

▲관음산 정상ⓒ시민기자 서상경

▲일동면의 들판ⓒ시민기자 서상경

첩첩산중에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산세를 보는 즐거움, 관음산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관음보살이 이 산마루에서 바랑을 벗어 놓고 갔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자비로써 중생을 구제한다는 관음보살도 이곳의 조망에 넋을 잃고 말았다는 이야기일까. 아니면 먼 훗날 영평천 파주골에 들어설 막걸리와 순두부의 맛을 예견하고 입맛을 다시다 그랬을 수도...

 

<관음산 산행 정보>
1코스: 파주골-정상 4.6km 2시간 소요
2코스: 수입리-정상 3km (2코스는 2023년 2월 14일까지 산림휴식년제 기간/ 정상에서 북쪽 낭유고개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을 추천)

대중교통 : 양문버스정류장에서 성동4리(파주골)행 농협마을버스 이용 가능
(8:15, 14:00, 16:10 / 낭유고개에서는 산정호수 방향으로 내려가 1386번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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