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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중에 으뜸이라는 맛있는 참치이야기
2014-04-30 조회수 : 3890

ⓒ시민기자 이정식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참치를 떠올린다. 때에 따라 다른 음식이 머릿속에 아른거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열에 여덟아홉은 참치가 역시 생각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맛있는 생선에 '치'라는 말을 붙였다고 한다. 꽁치, 멸치, 삼치, 갈치 등을 떠올리면 역시 그 말이 맞구나 싶은 대목이다.

그들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라는 의미로 참치라는 이름을 갖게 된 녀석이 바로 내가 좋아하는 그 물고기이다. 참치는 대표적인 고급어종이다. 일본 사람들은 더 좋은 참치를 먹기 위해 일 년 동안 계를 만들어 돈을 모으기도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역시 참치를 좋아한다. 일본, 미국 다음으로 참치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하니 우리의 참치 사랑은 나만의 일은 아닌가 보다.

내가 참치와 친해지기 시작한 것은 한 사람에 15,000원 이렇게 대중적인 카피로 무장한 퍼블릭 참치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15년 전쯤이다. 참치가 비싸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기에 그 문구는 바로 나를 사로잡았다. 사실 참치의 어느 부위가 맛있고, 비싼지 아직도 잘 모른다. 하지만 그 시원하게 아삭거리며 다양한 풍미를 주는 맛은 다른 어떤 고기와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맘 맞는 벗 한 두 사람과 고급스럽다는 참치를 앞에 놓고 술 한 잔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면 왠지 우리도 뭔가 중요한 일을 하는 나름 비중 있는 인사라도 된 듯한 기분과 감칠맛 나는 그 식감에 만족감은 상승한다.

ⓒ시민기자 이정식

얼마 전에도 아는 분의 의뢰로 사진을 찍기 위해 참치집을 찾았는데 그날은 그 먹기 어렵다는 참치의 특수 부위들을 맘껏 먹어 볼 수 있었다. 마치 소고기 육회를 먹는 것 같은 맛의 참치머리와 삼겹살 모양의 맛도 비슷한 배꼽살까지 참 배 부르게 참치의 풍미를 만끽했다. 그전부터 왜 참치는 다 얼려서 먹을까 하는 것이 궁금했다. 참치는 잡자마자 죽어버리는 대표적인 성미 급한 생선으로 죽으면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나오기 시작한다고 한다. 하긴 모든 생물이 죽으면 좋을리는 없지만 말이다. 그래서 냉동을 제대로 해주어야 한단다.

그리고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어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 라는 다소 어려운 이름의 국제기구까지 만들어 보호하려고 애쓰고 있다. 한 때는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어 중금속이 많은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던 참치는 사실 다랑어라는 명칭이 더 맞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맛있고 칼로리도 낮은 건강식품은 또 없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허락된다면 더 많이 참치를 먹고 싶다. 그리고 더 많이 좋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

시민기자 이정식(jefflee20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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