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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이 사는 맛! 마당에서 즐기는 고기파티
2014-06-03 조회수 : 3662

ⓒ시민기자 이정식

때 이른 더위에 모처럼 친구 집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기로 했다. 마치 한 여름 같은 요즘 날씨 탓에 저녁 무렵엔 밖이 오히려 더 시원하다. 오래 전부터 좋아하던 이 친구의 집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이심전심 마음이 통했는지 친구가 먼저 전화를 걸어 온 것이다. 이런 좋은 자리는 몇 사람이고 더 어울리는 것이 흥을 돋을 것이다.

바리바리 고기며 과일이며 술이며 싸들고 우리는 어스륵해지는 저녁을 틈 타 친구가 사는 하심곡으로 넘어갔다. 어릴 적에 이 고개는 무척이나 높고 무섭게 느껴지던 곳이었다. 포장도 되어 있지 않아 마치 등산을 하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너무나 잘 포장되어 있어 수월한 길이 돼 버렸다.

우리를 기다리며 불을 피우고 있던 친구는 반갑게 맞아 주었다. 넓은 마당에 평상이 마련되어 있고, 한 쪽에서는 집을 지키는 바둑이가 멍멍거리며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일단 첫인상부터 무척이나 정겨운 분위기였다. 돌 판이 어느 정도 데워지니 그 위에 돼지고기를 얹고 굽기 시작했다. 해가 뉘엿뉘엿 산 너머로 가 버리고 낮의 더위도 함께 물러가 본격적으로 만찬을 즐기기에 좋은 시간이 되었다. 언제 들어도 구미를 당기는 고기 굽는 치직 소리와 건배를 외치는 잔 부딪치는 소리가 응원 구호 처럼 마당을 채우고 우리는 그렇게 그 밤의 잔치를 시작했다.

평소 이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이 못 내 아쉬웠는데 이렇게 자리를 잡고 앉아, 시간을 매어두고 술 한 잔과 함께 대화를 하니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같은 포천이지만, 송우리에 사는 나는 아직 이런 마당에서의 운치를 즐겨보지 못했다. 가끔 이렇게 마당을 가진 친구들을 보게 되면 나도 이사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고등학생인 아들의 대학진학 문제에 걸려 늘 마음으로만 상상했었다. 이사를 오지 못하면 이런 마당 가진 친구 집이라도 자주 방문해야겠다.

▲편안하고 즐거운 친구와의 저녁시간. 이런 것이 사는 맛 아닐까?ⓒ시민기자 이정식

고기를 먹는지 즐거운 시간을 먹는지 모를 서 너 시간이 훌쩍 가버리고 우리는 즐거움을 여운으로 간직한 채 친구의 집을 떠났다. 왠지 이렇게 저녁을 보내면 평소보다 몇 배는 더 긴 저녁을 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을 인생 중 즐거운 추억 한 페이지로 갖게 되었다. 이제 여름이 시작이니 앞으로 더 자주 이 친구 집을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러면서 우정은 더 깊어지겠지……. 이런 것이 사는 맛 아닐까 싶다. 이날 친구와의 넉넉하고 즐거운 저녁 시간은 여운이 오래 갈 것 같다.

시민기자 이정식(jefflee20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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