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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방산에서 건강을 찾다.
2015-04-08 조회수 : 4990


▲왕방산 팔각정ⓒ시민기자 최은영

산은 가까이하면 가까이 할수록 나의 건강을 지켜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전의 나처럼 산을 멀리하고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무언가 간절한 것이 생겼을 때 생각났던 것이 산이기 때문이다. 포천에는 처음 산을 접하는 초심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 하나있다. 그곳이 바로 왕방산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만삭 때 까지도 무난하게 오를 수 있었던 산 이였다.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를 임신 했을 때 나는 임신성 당뇨를 앓고 있었다. 임신성 당뇨는 태아에게 너무 위험한 질병이었기 때문에 아이를 살리기 위해 나는 하루 2시간씩 매일 왕방산을 올랐었다. 산행으로 혈당을 낮추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셔 아이들은 모두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태어났다. 그 후 몸에 적신호가 켜진다 싶으면 매번 왕방산을 찾곤 한다. 육아를 하면서 생긴 무릎관절 통증과 틀어진 골반 통증을 바로잡는데도 산행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왕방산은 왕이 다녀 간 산이다. 어떤 왕이 다녀갔을까? ⓒ시민기자 최은영

왕방산은 높이 737m로 경기도 포천과 동두천 탑동의 경계로 서울에서 가깝고 교통도 편리한 산이다. 포천시의 진산으로 불려온 왕방산(737.2m)은 포천동 서쪽에 우뚝 솟아있는 산이다. 신라 헌강왕 3년(877)경 도선국사가 이곳에 머무르고 있을 때 국왕이 친히 행차, 격려하였다 해서 왕방산이라 불리어졌고, 도선국사가 기거했던 절을 왕방사라 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그 절터에 지금의 왕방사가 복원되었다. 왕방산은 광주산맥 서쪽의 지맥인 천보산맥의 북단에 자리 잡고 있는 산이다. 왕방산의 맑은 물이 모여 호병골계곡을 만들었다고 안내도에 기재되어있다.

왕방사에서 시작하여 산행 초입부터 500m정도는 포장된 길이 잘 깔려있어 산책로로 걷기에도 무난한 코스라 생각되었다. 실제로 나는 주말에 가족과 함께 아이들을 태운 유모차를 끌고 가벼운 산책을 하기도 하였다. 집 가까운 곳에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것이 참 좋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왕방산은 포천소방서에서 등산 안전사고 시 응급처치를 위한 119구급함이 설치되어 있으며 정상에는 사고 시에 환자를 긴급히 이송할 수 있는 헬기장이 있어 안전사고에게 대비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듯 보였다.


▲등산로에는 안전사고 시 응급처치를 위한 119 구급함이 설치되어 있다.ⓒ시민기자 최은영

며칠 전 찾았던 왕방산은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아 발을 내딛는 느낌이 보송보송하다 느껴질 정도로 새싹을 피울 준비를 끝낸 듯 했다. 나뭇가지 사이로 비춰오는 햇빛 받으며 하늘도 한번 쳐다보고, 오르내리며 만나는 등산객들과도 인사 나누고, 산새소리 들려오면 콧노래도 흥얼대며 그렇게 천천히 한 발작 한 발작 오르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올라있다. 눈에 팔각정(왕방정)이 보이면 정상이 가까운 것을 의미한다. 왕방정에 올라 시원한 바람맞으며 한 바퀴 돌아보면 정말이지 어디를 바라봐도 병풍 같은 경관이 펼쳐져있다. 화창한 날에 내려다보이는 포천시내도 그 경관에 한 몫 하는 듯하다.

땀 흘려 산을 올라 높은 곳 정상에 서있는 기분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기분을 느끼기 위해 또는 건강을 찾기 위해 혹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산을 찾는 게 아닌가 싶다. 그냥 두발로 걷기만 하면 나에게 맑은 공기를 주고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며 건강을 찾아 주는 것이 자연이자 산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도, 한 번도 산 정상에 올라본적 없는 사람도, 그 누구라도 산은 항상 우리 모두를 감싸 안아줄 준비가 되어있다. 사시사철 모두 다른 모습으로 반기는 왕방산을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건강해지길 소망해본다.

시민기자 최은영(djxjz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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