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2016년은 ‘병신년(丙申年)', 역사 속 병신년 이야기
2015-12-22 조회수 : 5812



내년은 발음하기가 좀 민망한 '병신년(丙申年)' 이다. 60간지 중 33번째 해당하는 해로 1956년 이후 돌아오는 원숭이 해이다. 과거 '병신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과거의 일들을 통해 우리는 어떤 것을 배우고 전망할 수 있을까? 2016년 병신년은 과거 어느 때 보다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란다.

중앙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지금은 잘 다니지 않는 죽령을 넘는 고갯길(충북 충주~경북 문경)이 신라시대인 156년 뚫리게 된다. 당시 이 길은 ‘하늘길’이라 불렸을 정도로 험하고 위험한 길이었다. 경북의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 가기 위해 많이 이용하던 주요 도로이기도 했다.

396년 광개토대왕은 백제를 공격하여 대승을 거둔다. 훗날 이 전쟁을 병신대원정(丙申大遠征)이라 불렀다고 한다.

후삼국으로 나뉘어 치열하게 패자를 놓고 싸우던 고려와 후백제의 싸움이 마무리 되고 936년 '병신년'에 고려는 후삼국을 통일하게 된다. 드디어 한반도에 진정한 한 민족 한 국가의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고려의 상징이자 정신적으로 문화적으로 몽골을 상대한 팔만대장경은 1236년 '병신년'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후일 과연 전쟁 중에 이런 경전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승패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우리 민족의 뛰어난 문화수준과 정신력을 보여준 세계 유산이라는 점에서 팔만대장경의 의미는 감소되지 않을 것이다.

조선을 이끈 성왕 중에 한 명으로 불리는 정조대왕은 1776년 '병신년'에 즉위하였다. 그가 왕이 되는 과정이나 왕이 된 후 어렵게 이끌어 간 국정상황은 지금도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나올 정도로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 왕 노릇을 했다. 하지만 그가 이룬 조선 중흥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역시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1869년 '병신년'에는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아관파천'이 있던 해이다. 열강의 세력다툼 앞에서 풍전등화의 조선상황을 보여주는 상징이 된 이 사건은 후일 러일전쟁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우리 민족만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병신년'은 의미 있는 사건이 많았다. 1776년 정조대왕이 즉위하던 그 해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하게 된다. 그 유명한 독립전쟁을 치룬 후 드디어 초강대국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미국이라는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1776년 같은 해에 아담 스미스는 유명한 '국부론'이라는 책을 영국에서 발간하였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도 유명한 그의 경제이론은 새로운 산업시대를 여는 학문의 시작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아관파천이 있던 1896년 전 세계에서 가장 짧은 전쟁으로 기록되고 있는 영국과 잔지바르의 40분 전쟁이 발발한다.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교전을 했는데 전쟁이라 부르는 이유는 제대로 된 선전포고와 군사징집, 집결, 전쟁 선포, 항복 등의 절차가 모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상대도 되지 않던 잔지바르(지금의 탄자니아)는 이 짧은 시간 동안 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함포로 공격했던 영국군은 부상 1명이 고작이었다. 이후 잔지바르는 80여 년을 영국의 식민지로 남게 된다.

시민기자 이정식(jefflee2009@naver.com)

시민기자 이정식(jefflee2009@naver.com)
OPEN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제 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목록보기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평가 1명 / 평균 1
의견글 작성
의견글을 작성해 주세요.
최대 500자 / 현재 0자
  • 계산하여 답을 쓰세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할 수 있습니다.
뒤로가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