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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와 함께하는 책 이야기
2016-08-01 조회수 : 4303

 동양에서 가장 현명한 임금 세종은 사가독서라 하여 젊은 선비들에게 긴 휴가를 주어 집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게 하였고, 서양에서 가장 통 큰 여자 빅토리아 여왕은 “셰익스피어 휴가‘라 하여 공직자들에게 3년에 한 번꼴로 한 달 남짓의 유급 휴가를 주었다고 한다.
- 셰익스피어 베케이션. 김경. 웅진지식아우스


 여행을 가고 싶은데 멀리 떠나기 어려울 땐 대형 서점을 가곤 했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둘 셋씩 모여 책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바라보는 것이 즐거웠고, 그들이 주목하고 지나간 책들을 뒤적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상상하는 것도 재밌었기 때문이다. 에세이나 여행도서,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중심으로 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을 비교해보거나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에 폭 빠져들어 가는 것도 즐거웠다. 쾌적한 온도, 적당한 소음, 그리고 재미난 이야기들을 맘껏 즐기다가 내가 원할 때 현실 속으로 복귀할 수 있는 그런 휴가. 지금 난 ‘독서’가 주는 휴식을 말하고 있다.


▲휴가의 한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독서


 멀리 떠날 수 있을 때는 꼭 한 권의 책을 챙겼다. 아름다운 풍광 아래에서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평소에 읽지 못했던 책의 첫 장을 넘기는 설렘은 휴가의 한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곤 했다. 그리고 이런 내 모습은 여행지 곳곳에서 다른 사람들을 통해 보이곤 했다. 그들 또한 이 즐거움을 알고 있음이랴.

 ‘뜨끈한 아랫목에서 새콤달콤한 귤을 까먹으면서 만화책 좀 봐줘야 하는데’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90년대 이전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관용어처럼 사용하거나 혹은 사용하는 걸 들어본 적 있을 이 말. 나의 휴가지 독서는 여기서 출발한 경험이기에 그들 또한 그렇지 않을까 상상하며 괜히 동지의식을 느끼곤 했다.



▲어쿠스틱 라이프


어쿠스틱 라이프

 휴가와 함께 하면 좋을 책은 평소에 읽고 싶었거나 관심을 두었던 분야의 책이면 된다. 오롯이 ‘독서’에만 시간을 할애하는 휴가를 보내기 쉽지 않기 때문에 단 1권의 책만 가져가도 충분하다. 굳이 떠오르는 책이 없다고 한다면 가볍고,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고, 깊은 생각을 필요로 하지 않고, 챕터별로 나뉘어 잠깐잠깐 읽어도 좋은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20대 초반 개인 블로그, 홈페이지를 통해 쭉 찾아다니면서 읽었던 일상 이야기다. 다음(daum)에 연재되기 시
작하면서 왠지 모르게 아까웠던 바로 그 이야기가 담긴 책 ‘어쿠스틱 라이프’를 소개한다. 10대부터 30대 후반까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야기 자체가 가진 재미가 쏠쏠한 책이자, 챕터별로 하나의 이야기가 담겨있어 휴가지에서 짧은 시간에 보기에 적절하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끊기가 힘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책이다.

 독서 휴가를 주제로 정했다면 도서관이나 대형 서점으로 가보자. 좋아하는 책을 골라 아무 곳이나 앉아서 쓱쓱 읽다 보
면 어느 책을 곁에 두고 싶은지 자연스레 정해지게 된다. 책보다 장소와 사람에 매력을 느낀다면 요새 유행인 술 파는 서점을 가보는 것도 좋다. 책맥(책을 읽으며 맥주 한잔 즐기는 책과 맥주의 조합을 뜻하는 신조어)을 즐기는 이들 속에 숨어들 수 있다. 테마서점도 인기다. 문화불모지였던 염리동의 부흥을 불러온 국내 1호 여행서점, 출판사 미디어버스가 운영하는 곳으로 대형서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세계 각국의 책들이 가득한 예술서점 등 책을 주제로 한 특별한 휴가 공간을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시민기자 백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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