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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를 통해 삶을 재조명하다!
[공기로 빵을 만든다고요?] (여인형, 생각의 힘)를 읽고 나서.
2016-09-12 조회수 : 3370

 
ⓒ포천시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찌르는 아침이다. 이런 공기가 이제 싫지 않은 건 성큼 다가온 가을 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져 상쾌하기 때문인 듯하다. 올해 우리 가족의 계획 중 하나는 ‘누가 책을 가장 많이 읽을까요?’다. 연말에 시상하기로 했는데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책벌레인 아빠와 딸. 하지만 인생엔 짜릿한 반전도 흥미가 있으니, ‘엄마도 무언가 보여주리라’ 다짐하며 도서관으로 향했다.

 늘 그랬듯이 제목부터 흥미로운 책을 골랐다. 그래서 선택한 첫 번째 책이 <공기로 빵을 만든다고요?> 다. 보는 순간 혹시 속이 빈 공갈빵 이야기인가 했지만, 표지의 그림은 내 예상과는 다르게 과학 시간에서나 봄 직한 기구들로 가득 차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과학 이야기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호기심에 첫 페이지를 넘겼다. ‘호기심 많은 소년’, ‘꿈’, ‘열정과 노력’, ‘애국심’, ‘전쟁’, ‘상처’, ‘하버의 죽음’ 등 시선을 끄는 제목들은 점점 책에 대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예상대로 이 책에서는 인류 굶주림의 해결사인 프리츠 하버의 삶과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더불어 여전히 이중성의 논란 중심에 서 있는 하버의 진심을 들여다볼 수 있고, 노벨 문학상을 받을 만큼 큰 업적을 남긴 열정적인 천재임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하버만큼이나 오늘날 자신의 업적과 행위가 극명하게 대비되어 논란의 대상이 되는 인물도 드물 듯하다. 업적을 남긴 인물들은 대부분 존경과 찬사를 받는다. 하지만 그의 업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기에서 만들어낸 암모니아가 비료뿐만이 아니라 폭탄의 원료가 된다. 하나의 업적이 상반된 두 가지의 중대한 결과로 약과 병이 되어 나타나니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이중성 논란의 이유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우리가 사는 모습에서도 나타나는 이중적인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상과 벌’에서도, ‘삶과 죽음’에서도, ‘옳고 그름’에서도, 인간들의 이중적인 모습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자기 기준으로 판단해 버려 진실을 왜곡하는 인간들의 어리석은 판단. 나 또한 그런 오류를 범하며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시 한 번 되짚어보며 반성해 본다.

 우리는 인간과 인간이 관계를 맺으면서 간혹 이런 경우도 접하게 된다. 하나의 사건에 두 가지 갈림길에서 판단해야 하고, 한편으론 이게 옳은 것임에도 저걸 선택해야만 하는 경우, 흑백 논리를 가리기 전에 이미 정의가 묻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일이 다반사이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옳음을 옳다고 주장하지 못하고 접어야 한다는 현실.

 하버의 업적 또한 과학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커다란 업적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독일의 전쟁 수행에 필요한 폭탄의 원료를 제공하기 위해 암모니아 합성을 성공시켰다고 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경우엔 약이 되고, 어떤 경우엔 독이 되는 이중성인 화학 물질임을 간과할 수는 없기에 이 책에서 말하고 싶어 하는 진심도 이해가 되며, 나는 하버에 대한 이중성의 논란도 바로 인간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기준에서 평가한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좀 더 긍정적인 자세로 지혜롭고 현명한 평가를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아울러 책을 읽는 내내 오늘날 우리의 과제인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서 다시 한 번 제2의 하버가 나오길 기대했다. 그 주인공이 특히 한국인 화학자 중에서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 대한민국 파이팅~~!!

시민기자 함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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