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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봄! 봄을 느끼는 시선
2017-03-28 조회수 : 4521


▲한현욱 (영중면, 직장인)
겨우내 고요하던 새들이 아침이 되면 ‘짹짹’ 활기찬 울음소리를 내며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알려준다. 집 주위 숲의 색깔도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던 갈색 빛에서, 파릇파릇한 잎이 돋아난 초록빛으로 변해있다. 모든 작물을 수확하고 난 뒤 황량했던 밭도 농부가 흙을 일구고 씨앗을 심어 다시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하룻밤 새 얼굴을 드러낸 잡초를 뽑는 농부들과, 그 주위를 빙빙 돌며 한번만 봐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귀여운 강아지들이 보인다. 뭐가 그리 좋은지, 강아지들은 흙에 몸을 비비며 한껏 봄을 즐긴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아이의 등굣길을 배웅하고 나서는 따뜻한 땅 위에 배를 파묻고 누워 새근새근 잠을 자는 강아지. 겨우내 볼 수 없었던 시골에서의 삶은 겨울이 가고 봄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이민건(포천동, 시민기자)

나이가 들면서 예전에는 무심코 지나치기 일쑤였던 계절의 변화에 관심이 간다. 봄꽃도 그중에 하나랄까? 흔히 ‘꽃피는 봄, 春 3월~’이라는 말을 한다. 아직은 개나리도 진달래도 우리 곁에 없지만, 겨우내 추웠던 날씨가 풀리면서 성큼 봄이 다가온 것을 느낀다. 지금쯤 만개했을 남쪽 지방의 동백꽃도, 다음 달이면 다가올 가족과의 벚꽃 나들이에 대한 기다림. 올 한해 때로는 기쁘게 때로는 지치게 다가올 일상에 대한 기다림. 나에게 봄은 설레는 기다림이다.

 
▲이영숙(이동초 교사)

학교 운동장을 연신 달리는 아이들. 어느새 조용하던 운동장이 봄을 알리듯 아이들의 움직임으로 시끌벅적하다. 어느 누가 잡으러 오는 것도 아닌데 왜 저리 뜀박질을 하는지! ^^
보고 있노라니 ‘나도 저런 때가 있었겠지!’ 잠시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학교 뒷마당에는 겨울을 난 냉이들이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네. 어서 가서 냉이들을 채취해 맛난 냉이 된장국을 끓여 먹어야겠다. 봄은 역시 우리 집 식탁에서부터 봄을 봅니다.

 
▲박혜옥(영중면, 시민기자)

따뜻한 봄기운에 끌려 밖으로 나왔다. 밭에서 쭈그리고 앉아 냉이를 캐는 여인들을 보니, 징검다리처럼 오던 추위도 물러가고 드디어 봄이 왔구나 싶다. 생각나무, 산수유나무에도 노오란 꽃봉오리가 자신 있게 쏙 나와 있고, 돌 틈 돌나물 쑥도 어느새 자태를 뽐내고 있다. 봄이 오긴 왔구나.

 
▲조은경(포천동, 사회복지사)

봄을 봄

씨앗속에서
사과들이 보이듯
거무튀튀한
나뭇가지에서
움트는 생기를
보았습니다

올해도
생기가 넘치는
봄이
우리에게
손짓하네요

 
▲함영미(영북면, 시민기자)

그 무엇보다 먼저 봄을 느끼는 것은 옷차림과 설레는 마음! 두꺼운 점퍼와 코트를 벗어 던지고 샬랄라 꽃무늬 원피스에 얇은 자주색 카디건을 걸치니 이팔청춘 봄 처녀로 돌아간 듯 설레는 맘. 너무 좋다. 거기에 따스한 봄 햇살까지 반겨주는 날이면 ‘와~ 봄이 왔구나!’ 실감하게 된다.
또한, 겨우내 움츠린 어깨를 쫘악 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하는 내 모습을 볼 때 역시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이렇듯 봄엔 모든 사람이 마음속에 봄기운을 가득 담아 봄 향기 폴폴~ 풍기는 나날이기를 바란다.

 
▲한결 (영중면, 대학원생)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다. 그간 찬 공기가 얼굴을 감싸 안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따뜻한 햇살과 함께 포근한 기온이 느껴진다. 가벼운 겉옷을 입고 나서는 등굣길은 그 어느 때보다 상쾌하다. 친구들도 이제는 원피스와 구두를 신고 한껏 패션감각을 뽐내며 나타난다.
신입생들의 활기찬 웃음소리와 동아리에 들어오라고 홍보하는 재학생들의 목소리. 잠자고 있던 대학 캠퍼스를 깨워주는 봄의 소리다. 수업과 수업 사이, 호수 앞 벤치에 앉아 어제 본 드라마 얘기를 하고 요즘 한창 떠들썩한 사건, 사고들로 수다를 떤다. 저녁이 되면 기타와 스피커를 든 학생들이 캠퍼스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아 노래를 부르는 버스킹도 이어진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잠시 멈춰서 노래를 감상하는 모습은 따뜻한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해준다.

 
▲정범진(상사, 1기갑 여단)

맑은 날 햇볕이 강하게 내리쬘 때, 지면에서 마치 투명한 불꽃과 같이 아른거리며 올라가는 아지랑이를 마주할 때면 봄을 볼 수 있어요. 아이들의 입학 시즌인 3월. 방학 내내 늦잠을 즐기던 딸아이가 어느새 일찍 일어나 분주하게 등교 준비를 하며 얇은 외투를 찾는 아침 풍경에서도 봄을 볼 수 있어요. 아파트 앞 자전거 보관소에 나란히 묶여 있던 자전거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는 걸 볼 때면 ‘이젠 봄날이구나!’ 봄을 봅니다.

시민기자 박혜옥, 이민건, 함영미, 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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