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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에서 일한 스리랑카 친구들을 찾아 떠난 여행
2017-04-24 조회수 : 5490

지난겨울 딸과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다. 딸과 둘만의 여행을 계획하며 ‘어디를 갈 것인가?’ 고민했다. 한국 사람은 잘 찾지 않는 나라를 생각하다가 보고 싶은 귀환노동자(외국에서 한국으로 일하러 왔다가 본국으로 돌아간 노동자)들이 사는 스리랑카를 떠올렸다. 몇 년 전 딸과 같이 포천에 있는 스리랑카 공동체 노동자들에게 주말에 한국어 봉사를 몇 년간 한 인연으로 그들의 행사에도 초대되어 같이 어울리고 음식을 나누며 알게 되었다.


ⓒ포천시

4개월간 여행준비를 하며 건강보조식품, 학용품, 아내들을 위한 화장품 등을 선물로 준비하고, 10시간의 긴 비행 끝에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도착해 친구들을 만났다.

‘디랑카’라는 친구는 귀환한 지 6년이 된 친구로 한국에서도 성실해서 5년간 돈을 잘 모으더니 지금은 파인애플 농장을 아주 크게 하여 부자로 살고 있어 보는 우리도 기분이 좋았다. ‘로산’이라는 친구는 통화하자마자 스리랑카 사람들 나쁜 사람 많으니 여행 중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를 하라고 당부를 하며 자주 전화를 하여 별일 없냐고 걱정을 해주었다. ‘자나그라’는 친구는 여행 마무리쯤에 방문했는데 우리를 위해 부인이 인터넷을 보고 김치를 담가 김치볶음밥과 김치찌개 등 여행에 지칠 쯤 한식으로 대접을 해주고 홍차 등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해 주는 등 세심한 마음 씀씀이에 감동을 한 여행이었다.


▲아주 정갈하게 차려진 김치볶음밥과 김치, 빵

▲스리랑카 음식 버섯튀김, 감자조림, 볶음밥, 닭볶음탕

한국에서 온 손님을 위해 정성스레 차린 밥상은 어느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었다. 스리랑카 풍습은 손님과 밥을 같이 안 먹고 손님이 먹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예의라고 서서 바라보고 있어 부담스러워 같이 먹자고 해도 괜찮으니 한사코 거절을 하여서 할 수없이 먹곤 했다.

그중 한 친구인 ‘아누라’라는 친구는 한국에서 성실히 돈을 벌었지만, 가족들이 잘못하여 다 없어지고 건강까지 악화가 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마음이 매우 아팠다. 아이들이 한국에서 손님이 온다고 학교도 안가고 우리를 너무 반갑게 맞아주어 몸 둘 바를 몰랐다. 어제 만난 친구처럼 아이들이 똑똑하여 공부를 잘한다고 자랑을 하기도 하며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누며 언제 다시 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기에 아이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여 한국으로 유학 오게 되면 꼭 연락하자고 하면서 아쉬움을 뒤로 하며 헤어졌다.


▲아누라씨 가족과 함께

스리랑카에서는 유럽과 일본, 중국 관광객이 많아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굉장히 반가워하며 한국으로 돈 벌러 가고 싶은데 못 가고 있다는 등 한국에 있는 친구나 친척에 관해 얘기한다.  하루는 한 사람이 다가와 우리말로 아는 척을 하며 몇 달 전까지 대구에서 일하다 돌아왔다고 했다. 한국에서 번 돈으로 땅 사고, 차 사고 하여 친구들과 같이 놀러 왔다며 곧 다시 한국으로 갈 것이라며 말했다. 한국 여행객은 별로 없지만 귀환한 노동자들이 가끔은 알아보고 친절히 안내해주어 별 어려움 없이 여행을 마치게 되었다.

스리랑카는 홍차로 유명하고 인도, 몰디브와 가까워 유럽 사람들이 주로 많이 찾는 곳이다. 요즘은 한국 관광객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귀환 노동자들이 돌아가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 한국 관광객을 위한 공정여행사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한다. 앞으로 스리랑카여행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귀환노동자들이 하는 여행사를 이용하면 뜻깊은 여행이 될 것 같다.

먼 타국에 와서 고생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과의 소중한 인연으로 딸과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다. 포천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돌아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

시민기자 박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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