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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방산에서 봄을 만나다!
자연이 주는 힐링!
2020-03-28 조회수 : 5112

시민기자 함영미


▲하산길에 만난 햇무리ⓒ시민기자 함영미

점점 길어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집과 직장을 반복한 지 언 두어 달이 되어간다. 시간은 흘러 자연은 겨울에서 봄으로 옷을 갈아입는데, 우리네 마음은 아직도 출구를 찾지 못해 어두운 터널을 헤매는 듯 답답하다.

어디론가 탁 트인 곳으로 떠나고 싶어질 무렵, 지인의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왕방산에 둥지를 튼 봄꽃들이다. 사진을 보자마자 어쩜 이리도 반가울까! 미소가 지어진다. 그 어느 해보다 봄꽃이 더 반가운 건 코로나로 인해 심신이 많이 지쳐있기 때문이리라. '그래! 지쳐가는 나에게 작은 선물을 주자!' 생각하며 몇 해를 벼르고 벼르던 왕방산을 찾아 봄꽃을 만나기로 했다.


ⓒ시민기자 함영미

집에서만 지내다가 아침부터 설레는 마음을 안고 나선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지인들과 함께 대로변으로 걸어가는데, ‘왕방산 유래’라는 안내판이 보여 잠시 발길을 멈췄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가 고려말에 왜구를 무찌르고 공을 세워 녹전을 땅을 받아 그 일가가 거처했던 곳이 고, 신라 시대 도선국사가 왕산가라는 절을 창건했을 때 헌강왕이 직접 찾아오면서 왕산사라 부른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시민기자 함영미

잠시 후 호병골 입구에 놓인 왕산사 표지판이 보인다. 반가운 맘에 발걸음을 재촉하여 왕방산으로 오르니 우리를 반기는 이들이 있었다. ‘까악~ 까악~’ 까마귀 소리, ‘짹짹짹’ 지저귀는 새소리, 갈대밭 사이로 ‘졸졸졸’ 흐르는 계곡 물소리. 거기에 환하게 인사하듯 고개를 내밀고 있는 봄꽃들의 향연. 자연이 주는 힐링에 그저 행복하다. 모두가 '어머~어머~'를 연발하며 셔터를 누르느라 바쁘다.



ⓒ시민기자 함영미

초보 산행인에겐 안성맞춤인 등산로다. 왕산사까지 가는 길은 적당히 가파른 길이라 산책하기에도 좋고, 곳곳에 피어있는 봄꽃들이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중간중간 잠시 쉬어가라고 벤치도 나란히 놓여 있다. 중턱에 다다랐을 즈음 작은 돌탑이 보여 우리도 납작한 돌멩이를 찾아 소원을 빌었다. '제발 코로나 빨리 물러가게 해주세요~'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시민기자 함영미

ⓒ시민기자 함영미

출발 후 1시간여 만에 왕산사에 도착했다. 산으로 둘러싸인 대웅전은 아담했다. 유난히 조용한 왕산사에 잔잔히 울려 퍼지는 풍경소리가 내 마음을 달래주듯이 귓가에 감도니 왠지 치유되는 느낌이다.

왕산사를 둘러본 후 하산하기 전 잠시 자연과 더불어 수다를 즐기기로 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 간식거리를 주섬주섬 꺼낸다. 산행의 맛은 역시 먹거리지. 소박하지만 함께여서 좋고, 쌀쌀하지만 상쾌한 봄바람에 따스한 봄 햇살이 어우러져 더 행복한 시간이었다.


ⓒ시민기자 함영미

하산하는 길에 보기 힘들다는 햇무리도 만나는 행운을 얻었으니 우리의 바람이 꼭 이루어질 것만 같다. 하루빨리 모든 게 제자리로 되돌아가 자연이 주는 행복함을 같이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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