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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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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좋고, 영양 많은 꼬막 반찬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전한다
시민기자 이정식

조개류는 여름보다는 가을, 겨울이 제철이다. 바로 지금이 그 철이다. 하지만 조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조개를 먹을 때 식감이 너무 찌걱거린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해감이 잘 되지 않았을 때 식감이 무척 안 좋다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칼국수의 재료로 주로 사용되는 바지락이 대표적으로 해감을 못 하면 먹을 수 없는 조개다. 아무리 맛이 좋아도 식감이 안 좋으면 누구라도 조개 먹기를 꺼리게 된다. 하지만 조개 중에서도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친구가 있으니 바로 꼬막 조개다.

꼬막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네 서민들 밥상의 단골 메뉴였다. 나 역시 너무 좋아하는 조개로 중학교 시절 서울에서 하숙했을 당시에도 밥상에 자주 올라오던 반찬이 바로 이 꼬막이었다. 하숙생 밥상에 자주 올라왔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꼬막이 가성비 좋은 음식 재료라는 의미일 것이다. 영양도 많고, 맛도 좋아 가히 전 국민적인 반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조개다.

그 예전 나의 어머니는 꼬막으로 반찬을 만드실 때 주로 간장 양념을 사용하셨다. 달달한 꼬막과 짭조름한 간장의 조화는 정말 잘 맞는 궁합이다. 하지만 꼬막이라는 재료가 저렴할지는 몰라도 만드는 사람의 품은 참으로 많이 들어가게 한다. 꼬막을 삶고, 일일이 윗부분 껍질을 벗겨낸 뒤 양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밥상에 반찬으로 꼬막을 올리려면 시간이 적잖이 들어간다. 어머니의 마음이 아니면 만들기 쉽지 않은 음식이다.

내가 어릴 적 어머니께서 그랬듯 요즘 우리 아들을 위해 아내가 그렇게 꼬막 반찬을 만든다. 지방에서 생활하는 아들을 위해 밤을 밝히며 반찬을 만드는데 그중에 꼬막이 대표적인 반찬이었다. 어릴 적 생각도 나고, 나 역시 무척 좋아하는 반찬이다 보니 정성을 다해 만드는 아내 옆에서 몇 마디 거드는 척하면서 꼬막 몇 개를 슬쩍 집어 먹었다. 원래 음식 만드는 사람 옆에서 집어 먹는 것이 제일 맛있는 법이고, 결국 아들보다 내가 먼저 호강한 셈이다.

아내도 예전 어머니처럼 꼬막을 삶아 껍질을 벗긴 뒤 일일이 파를 넣은 간장 양념을 해준다. 아마도 이런 것이 어머니의 마음인가 보다.

한때는 환경오염 탓으로 꼬막 조개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던 적도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금은 다른 식재료 비하면 예전 우리네 어머니들이 장바구니에 별 망설임 없이 넣었을 때만큼 수긍이 가는 가격이다. 물론 아무리 식재료가 좋아도 정성 어린 손맛이 들어가지 않으면 또 별 맛이 없다.

휴일 저녁 피곤한 몸으로 반찬을 만들고 있는 아내 옆에서 나도 말로 거들면서 정성을 하나 정도 더 넣어 주었다. 우리 아들도 언젠가 이 꼬막이 주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겠지? 맞벌이를 하셨기에 늘 시간에 쫓기면서도 아들을 위해 손이 많이 가는 꼬막 반찬을 해주시던 그 시절 나의 어머니 생각이 이날따라 참 많이 난다.






▲ 맛 좋은 꼬막 반찬 완성!  ⓒ 시민기자 이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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