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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시대 속 나만의 즐거움
집에서 시집을 읽다
2021-01-19 조회수 : 4000
시민기자 이우창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 시.
'시를 즐기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그냥 시를 읽는 것이다. 두 번째는 그냥 시를 쓴다'라고 문학 강좌에서 강사님의 말씀이 있었다. 그날부터 무작정 시를 읽었다. 오늘도 새벽 공기 잠들 때 나만의 즐거움으로 시집을 손에 든다.

홍사성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터널을 지나며'를 읽으며 '발밑을 살피며' 사는 삶이 무엇인가 생각을 하게 한다. 그 중 '난청'이란 시가 너무 마음에 이끌려 필사를 해본다.

1ⓒ시민기자 이우창



난청

들어보셨는지

낙산 봄바다 밤마다 출렁대는 소리
여름 설악산 비바람 몰아치는 소리
포천 명성산 억새 몸 비비는 소리
청주호 살얼음 위 눈 내리는 소리
섬진강 칠백 리 강물 흘러 가는 소리
순천 선암사 뒷간 똥 떨어지는 소리

그 소리가 뭐라 말하는지


좋은데 뭔가 부족함이 있어 더 좋을 순 없을까? '서범석의 시와 풀꽃 사랑'이란 다음 블로그의 '난청' 의 '시 읽기'를 찾아가 본다.
홍사성 시인이 시집 『터널을 지나며』를 내놓았다. 읽어서 좋은 시가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난청」은 그중 하나. 제 2연에서 반복하고 있는 여섯 가지 소리를 ‘들어보셨는지’라고 서정적 자아는 첫 연에서 운을 떼어 놓고는 마지막 연에 가서 ‘그 소리가 뭐라 말하는지’ 아느냐고 질문하면서 말을 끝맺는다.    

반복한 여섯 가지 소리의 공통점은 ‘자연의 소리’이다. 그 소리가 뭐라고 말하는 걸까. 생각하게 하는 시, 깨닫게 하는 시, 진리에 인도하는 시. 우리는 모두 난청을 치료하지 못하고 가는 존재가 아니겠는가. 뒷간에 똥 떨어지는 소리도 듣지 못하는.

아하! 세상은 소리가 항상 드리워진 곳이구나. 그곳에서 우리가 듣는 소리에 제대로 귀를 기울여야 하는구나. 특히 '포천 명성산 억새 몸 비비는 소리'는 뭘까 더더욱 귀를 쫑긋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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