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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의 달인을 만났다.
관인면 윤춘희 농부 이야기
2021-04-12 조회수 : 3762
시민기자 박광복

미래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농부. 관인, 동송 벌판을 부지런히 오가며 수도작 농사를 짓는 윤춘희 농부를 만났다.

그는 벌써 4월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농사는 하늘과 동업이라며 껄껄 웃으며 말하지만 올해도 풍작을 기대한다. 씨앗 파종에서 수확까지 정성으로 가꾼 농작물을 수확해 본 사람은 농사가 얼마나 힘들고 소중하고 값진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농업기술센터의 영농교육과 영농기록 그리고 경험을 실천하는 윤춘희(62세)농부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볍씨 소독에서 못자리 관리까지 그의 발길을 따라가 보았다. 냉정리 벌판의 2차 볍씨 소독은 4월 5일 시작됐다.







<4월 5일 2차 볍씨 소독 과정>

그러나 강원도 동송에 있는 하우스에는 이미 3월 말에 볍씨 소독을 했고, 4월 5일에 못자리를 벌써 끝낸 상태다. 강원도 동송과 경기도 관인은 하천을 경계로 나누어져 있지만 같은 생활권이다.

3만 평 농사짓는 그의 비닐하우스는 강원도에 있고. 관인면 냉정리 벌판에서도 오대벼 농사를 짓고 있다. 벌써 햇볕에 검게 그을리고 희끗 희끗 반백에 모습이지만 영락없는 마음씨 좋은 농부의 모습이다. 이웃집과 친구들 못자리 소독과 조언은 그에 몫이다.

아침 6시면 하우스로 출근(윤춘희 농부는 꼭 출근, 퇴근이라고 한다)해 못자리를 살피고 이웃과 친구 못자리도 둘러본다. "아들하나 키우지만 그 녀석 결혼해서 자손 보면 여유도 좀 부려봐야지" 하며 껄껄 웃는다.

볍씨 파종기에서 싹 틔워 모판에 씨앗 옮길 때 보면 달인은 역시 다르구나 하고 느낀다. 30~32도에 48시간에서 50시간 소독하고 물 갈아주고 모터로 물만 돌려준다. 물 온도는 실온으로 해서 대략 5일 그 상태로 유지해 준다.





<3월 말 1차 볍씨 소독 과정> 

싹이 틔면 볍씨를 꺼내서 포대를 그늘에 세워두고 하루에 한 번씩 약 3일에서 3일 반나절 동안 위치를 바꿔준다. 모판에 옮겨주는 작업으로 못자리 만들기 작업은 완료된다. 대략 한 달 정도 키워 모내기를 하니까 5월 5일 전후로 모내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특유의 부지런함과 성실을 밑천으로 몇 마지기에 불과했던 논이 지금은 3만 평에 이르는 거부가 됐다.




몸이 불편한 윗 동서의 병간호를 위해 두해 겨울을 병원에서 보낸 일화로 주위에 칭찬이 자자하다. 대소변을 직접 가려낸 정성으로 지금은 혼자 거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40여년 농사짓기에 노하우를 후배 농민과 귀향 귀촌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한다. 미래세대들의 먹거리에 도움을 준다는 자부심도 강했다. 오지리 벌판에 4계절을 보고, 두루미 놀이터도 다시 보고 싶다고 한다. 오지리 축사의 악취가 안타깝다고도 했다. 남북통일이 되어 철원평야 냉정리 황금벌판이 우리 민족의 먹거리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도 전했다.

먼 훗날 통일이 되고 비무장지대가 세계 관광객의 볼거리가 되고 황금벌판도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바램은 농부의 소망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농사가 소득 작물을 키우는 산업뿐 아니라 우리나라 백성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전도사임을 긍지로 살고 있다.

오늘도 농부는 묵묵하게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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