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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가면 험한길도 즐겁다.
2022-02-18 조회수 : 2499

시민기자 이정식

 

ⓒ시민기자 이정식

2월 초 성공회 나눔의 집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학교 개원식에 갔었다. 정규 학교도 아니고, 대규모 시설의 학원도 아니지만 이날 행사는 무척 의미 있는 것이었다. 사실 포천에는 이번에 개원한 장애인 학교 외에 소흘읍 송우리 시내에 장애인학교가 하나 더 있다. 송우리 시내 롯데리아 건물에 있는데 그곳에 장애인 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장애인 학교가 의미 있는 이유는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는 교육이 부의 재분배를 위해 아주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통계에 의하면 소득 상위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교육수준이 하위층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교육을 통한 부의 재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즉, 가난한 사람들이 교육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부자들에 비해 적기 때문에 고등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부유층이 많고, 이들이 높은 소득을 보장받는 직업을 자연스럽게 갖게 됨으로 다시 부자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들은 높은 소득을 올리는 직업을 갖게 될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단순히 사회적인 현상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이 현대시대에서 교육은 차별을 없애는 주요 수단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교육은 공평하고, 평등한 세상을 위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이어야 한다.

비교적 공교육 시스템이 잘 만들어져 있다고 평가받는 우리나라도 자사고니, 특목고니 하는 평준화와 배치되는 교육 시스템이 생기면서 대학입시에서 차등적인 모습이 보이고 있다. 더욱이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 시스템은 아직도 여러 분야에서 요원한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인 입시 교육만이 아니라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 평생교육이나 직업교육, 인문교육 등의 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지난 2월에 문을 연 성공회 포천 나눔의 집의 장애인 학교나 소흘읍에 있는 장애인학교가 가진 의미가 크다. 눈여겨본 사람은 알겠지만 일반 학교에 장애인이 학습을 위해 출입하는 것도 만만치 않고, 비장애인들과 함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많지 않다.

이번에 개원한 학교뿐 아니라 소흘읍에 있는 장애인학교도 가보면 그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 과연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 시설이 있어 우리 지역의 장애인들이 교육에 대한 차별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장애인학교의 이름은 ‘함께여는 새날’이라고 한다. 여럿이 함께 가면 험한 길도 즐겁다고 한다. 먼 길도 갈 수 있다고 한다. 포천에 있는 두 곳의 장애인 학교가 이렇게 함께 가고, 멀리 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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