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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례는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포연철 장례문화연구소 권오철 소장 인터뷰
2022-05-09 조회수 : 2361

시민기자 서상경

 

코로나의 위세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는 지난 2년 동안 우리나라에 1700만 명 이상의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사망자도 2만 3000명 이상이다. 한때는 빠르게 늘어나는 사망자로 인하여 화장시설이 포화상태를 이루었고 3일장을 치르지 못하는 장례도 속출했으나 이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포연철’ 장례문화연구소 권오철 소장을 찾아 최근의 상황과 상장례 변화에 대하여 들어보았다.

▲포연철 장례문화연구소ⓒ시민기자 서상경


Q. 코로나 사태로 포천지역도 영향이 있었나요?

A. 현재는 정상적으로 화장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한동안은 5일장 또는 6일장으로 장례를 모시기도 했지요. 아마도 매장보다는 화장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코로나 이후 앞으로도 화장 문화는 더 확대될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던 죽음에 대한 인식마저도 바꾸는 계기가 되지요.

 

Q. 포천에는 화장장이 없어서 더 힘들었다고 하던데요?

A. 맞습니다. 포천지역에 화장장이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원정을 가죠. 그래서 시간도 문제가 되고 화장비용도 5만원~10만원에 할 수 있는 것을 70만원~100만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화장장은 관내와 관외로 구별을 해서 시간 타임을 지정하는데 우선순위가 관내 지역의 사망자부터 지정을 하고 남는 화로 순으로 관외지역으로 지정하기 때문입니다.

 

Q. 코로나로 인해 장례문화가 달라진 것이 있나요?

A. 상주의 슬픔을 달래주기 위해 장례식장에 찾아가는 건 한결같지만 조심스럽죠. 아예 장례식장에 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그래서 장례식장 모습은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조용히 가족장이나 추모장례, 직장으로 치르는 경우가 늘고 있죠. 이처럼 간소화된 장례 문화는 도시뿐 아니라 농촌에서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Q. 직장은 뭘 말하는 겁니까?

A. 빈소를 차리지 않고 치르는 경우를 말합니다. 독거노인이나 거리를 떠돌다가 돌아가시는 경우 연고자를 찾지 못하는 일이 있고요. 연고자가 거부하는 경우도 있지요. 한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마감하고 마지막으로 떠나는 여행길을 함께 기억하는 장례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안타깝지요.

 

Q. 3일장은 어떤 절차를 밟는지요?

A. 부모의 죽음을 지켜보는 것을 임종이라고 합니다. 대개 의사에게 사망을 확인하고 사망진단서를 받습니다. 그래서 첫날은 수시(收屍)라고 해서 시신을 반듯하게 갈무리합니다. 시신이 경직되기 전 보통 3시간 안에 해야 하죠. 그리고 상주는 초상이 났음을 알리고 상례를 시작함을 알리죠. 둘째 날은 염습을 하죠. 시신을 씻기어 수의를 입히고 관에 모시는 겁니다. 세 번째 날은 발인을 하지요. 매장을 하거나 화장을 하는 곳으로 운구하는 순서입니다.

ⓒ시민기자 서상경

사람은 누구나 장례를 치르는 데 있어 도움을 받는다. 갑자기 상을 당하게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되므로 전문가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다. 포연철 장례문화연구소는 13년 동안 상조회사 지점장을 운영한 권오철 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요구하는 맞춤형 상장례를 실현하는 곳이다. 어느덧 20년 세월을 함께 해왔다고 한다.

 

Q. 맞춤형 상장례란 무엇을 말하는 겁니까?

A. 돌아가신 분이 어떤 종교를 가졌느냐에 따라 요구하는 장례의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기독교를 믿는 분, 불교를 믿는 분 등 다 다르죠. 그러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인지하고 고객의 성향대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손님을 맞는 것이나 진행 절차 등을 조언도 하고요.

 

Q. 힘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시신을 만지면 무서울 것도 같은데...

A. 단순한 생각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지요. 다들 본인은 죽지 않을 것처럼 살고 있지만 죽음을 공부해야 삶도 깊어지는 법입니다. 만약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어떡하시겠어요? 죽음을 의식하면 하루하루가 소중하죠. 그래서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고인을 모시는 마음으로 조상을 추모하는 장례가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Q. 상장례에 대한 일만 하시나요?

A. 상장례 대한 모든 일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연고묘지 개장 및 이장 행사, 종중 및 개인묘지 관리, 무연고묘지 개장 등을 하고요. 명륜대학에서 상장례 문화와 친환경 장례문화에 대한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Q. 장례에 대하여 시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알려주세요.

A. 진정한 삶의 의미와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고인을 모시는 마음으로 장례식장에 참석했으면 합니다. 손님이 중심이 아닌 고인을 추모하는 장례가 되었으면 합니다.

▲권오철 소장ⓒ시민기자 서상경

오늘날 상장례는 단순히 시신의 처리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인의 혼을 위로하고 어루만져 달래는 의식이다. 살아 있는 사람들은 죽음에서 오는 충격을 완화해 주는 정신적 물질적 도움의 기능도 가진다. 또한 상장례는 인간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는 의식이다. 상주 또는 가족 구성원들이 고인의 죽음에 대하여 슬픔을 표현하고 일상생활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필요한 의례라 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전례 없는 사망 소식을 접했다. 뜻하지 않게 변고를 당한 가정도 생겨났다. 그래서 슬픔 속에 잠긴 가족이 많았고 화장을 하는 일도 여의치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권오철 소장은 “상장례는 고인을 진심으로 추모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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