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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호수 일출 사진을 담기 위한 시작 망무봉 등산기
2022-05-12 조회수 : 2633

시민기자 유예숙

 

첫 출사를 향한 회원들의 의지를 불태우는 날 그 시작 새벽 5시 30분에 하동 주차장에서 모여 시작되었다.

ⓒ시민기자 유예숙

산정호수 조각공원 근처에서 안개 낀 몽환적인 산정호수 주변 풍경을 담을까 생각했던 상상은 물 건너가고 있다. 폭포를 지나 계단을 오르고 호수 주변이 아닌 산으로 향한다. 예상했던 스케줄과 달라 물어보니 일출과 함께 풍경을 담으려면 올라가야 한다며 망무봉 가는 중이라고 한다. 가고 싶었던 장소였지만 오늘은 힘들 것 같은 예감이다. 일행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해 출발한지 30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다들 가쁜 숨 몰아쉬며 서로가 왜 그리 못 따라오냐고 평소에 운동 좀 하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나 보네 웃어보는 시간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산으로 올라갈수록 안개가 자욱한 것이 안갯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안개로 인해 산 아래 호수 풍경을 담을 수 있을까 걱정하며 오른다. 소로지만 사람들의 다닌 흔적을 따라 꼬불꼬불 길을 가기도 하고 곧장 등성이 길을 오르기도 하며 보이는 풍경이 안개로 인해 몽환적이다. 이슬 머금은 각시붓꽃을 만나기도 하고 이슬 가득 품은 거미줄의 풍경과 쌀알을 연상케 하는 아직 피지 않은 둥굴레 꽃망울이 기분을 환기시켜 힘든 줄 모르고 오르게 된다.

ⓒ시민기자 유예숙

지석묘처럼 생긴 바위 옆을 돌아 흥건하게 젖은 낙엽 쌓인 길을 오르니 철쭉꽃이 환하게 반긴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반기는 꽃처럼 환하게 웃어보며 올라선 곳 산정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장소 바위 뒤에 우뚝 솟아 멋있게 보이는 소나무가 있었다. 소나무 아래 보이는 풍경은 안개가 자욱해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 예상했던 풍경은 이것이 아니라며 더 올라가 보자는 산행 리더의 말에 더 이상 힘들어 못 간다며 남아있겠다는 일행을 두고 다시 출발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구멍 숭숭 뚫린 신갈나무 옆을 지나고 연 초록한 나무 숲길을 오르다 보니 유격장에서나 보았던 밧줄이 오르는 자만이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음을 알리는 듯 기다리고 있었다. 밧줄을 잡고 훈련하듯 올라가 바라본 풍경은 호수 건너 안갯속에 이미 해는 떠올라 있었다. 일출 풍경 담기는 늦었음을 감지하고 산마루로 향하니 예전 이 산에 올랐다 길을 잃을 뻔했다는 장소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큰 바위 아래 저마다의 소원을 담은 돌탑을 쌓는 것을 지켜보며 돌탑의 성공과 소원도 이루어지길 기원하고 또 오르기 시작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바위산인가 올라갈수록 바위들이 여기저기 많아 길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는 길을 선두는 잘도 간다. 따라가기 버거운 오르막 이슬 젖은 낙엽길과 바위 사잇길을 따라 오르고 큼지막한 바위를 지나니 망무봉 산마루 표지가 반겼다. 숨도 고를 겸 흩어지면 단체 사진 찍기 힘들까 봐 재빨리 망무봉과 함께 인증 사진을 찍자고 했다. 땀으로 범벅된 모습들이지만 표정은 무언가 해낸 듯 밝은 표정으로 보기 좋게 담았다. 일행 중 준비한 커피 한 모금과 간식을 나눠 먹으며 등산 쾌감을 맛보며 쉬어보는 시간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떨어진 일행이 걱정돼 전화로 확인하며 조금 기다리면 내려갈 거라며 안심시키곤 안개로 가득한 호수 풍경만 바라보고 하산길에 나선다. 마음이 급해 자세히 볼 수 없었던 산 주변 풍경을 차근차근 감상하며 내려가는 시간이다. 하산길 안개 숲 연 초록한 나뭇잎과 안개비를 흠뻑 맞는 나무 풍경이 멋져 자꾸만 바라보게 되어 앞서간 일행을 놓칠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아까 찍지 못한 유격 사진 찍어달라며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늦어지는 일행이 걱정돼 불러보며 돌아보는 사람의 사진도 찍으며 눈에 띄는 새로운 풍경을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느라 바쁜 하산길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일행과 합류하여 단체 사진을 한 번 더 찍고 처음 보았던 소나무 장소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니 조각공원이 희미하게 보이는 호수 풍경 안개가 걷히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여 아쉽지만 하산하기로 했다. 내려와 호수가 바라다보이는 벤치에서 호수 멍도 때려보고 내려가는 길 눈꽃 같은 벚꽃과 노랑 한 꽃이 아침이슬을 머금어 유난히 진하게 보였고 소담스러워 더 예뻐 보였다. 천근만근 묵직한 다리로 계단을 내려와 시원하게 쏟아내는 폭포를 바라보니 해낸 뿌듯함에 기분 좋아지며 시원함이 느껴졌다.

ⓒ시민기자 유예숙

좋은 날씨 예보를 보고 좋은 작품을 얻기 위해 실행에 옮겼지만 마음대로 허락하지 않는 자연 풍경이다. 또 다른 날의 멋진 풍경을 보여줄 자연을 기대하며 감사해 보는 시간으로 산행 후 먹는 조찬과 대화는 유난히 맛있고 유익한 시간이다. 올해는 해야 할 행사가 많아 걱정이 앞서지만 합심하여 하나하나 잘 해내려는 회원들의 마음이 느껴져 작품은 담지 못했어도 뿌듯하다. 지척에 두고 와 보지 못했던 산 출사도 매번 먼 곳으로만 생각했었는데 내 지역에서 하게 되니 또 다른 의미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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